사람까지 공격하는 들개의 습격…포획도 매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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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축 피해 잇따라…물림 사고 2년 만에 25배 넘게 늘어
도내 유기동물 수 매해 7000마리 안팎…잠재적 포식자 돌변 우려
제주도, 전국 첫 ‘들개 서식 실태조사’…10월까지 현황 파악 등 진행
야생화된 들개들.
야생화된 들개들.

야생화된 들개들이 가축은 물론 사람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민 A씨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에 들개들의 습격으로 피해를 봤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들개들이 우리 하우스를 찢어놓고, 닭들을 모조리 죽였다. 인근의 다른 농가도 들개 소동으로 피해를 봤다”며 “주민들이 불안에 하고 있어 들개 포획과 함께 피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실제 지난해 제주시지역에서 들개로 인해 닭 120마리와 젖소·송아지 5마리, 한우 4마리, 망아지 1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2019년에는 닭 483마리와 기러기 50마리가, 2018년에는 닭 156마리와 송아지 1마리, 거위 3마리, 오리 117마리, 흑염소 3마리 등이 피해를 당했다.

사람이 들개에 물리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서귀포시 안덕면 주민인 50대 B씨가 반려견과 산책 중 갑자기 나타난 갈색 개에 왼쪽 발목을 물려 인대가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들개 등에 물린 사람은 2018년 4명에서 지난해 102명으로 크게 늘었다.

 

포획된 들개 모습.
포획된 들개 모습.

소방의 개 포획 건수도 2018년 650건, 2019년 748건, 지난해 911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해마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유기동물 수는 7000마리 안팎. 언제든 잠재적 포식자로 돌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들개와 마주치면 자극하지 말고 마주 보며 천천히 뒷걸음질 친 뒤 피하는 게 가장 좋고, 물렸을 경우 일반 상처보다 감염 확률이 높은 만큼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들개들이 가축에 이어 사람까지 위협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자 제주도는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들개 서식 실태조사’에 나서고 있다.

김익천 제주도 동물방역과장은 “도내 들개가 얼마나 분포됐는지 현황 파악이 여태 되지 않았고, 들개의 명확한 용어도 정리된 것이 없어 오는 10월까지 실태조사를 벌여 앞으로 어떻게 들개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할지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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