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단계 영업 제한에 “한잔 더하자” 하나둘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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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상향 첫날 제주시 탑동광장 오후 11시 이후에도 북적
깜깜이 감염 등 우려…번화가 오후 11시 영업 제한으로 한산
도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지난달 30일 제주시 탑동광장이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도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제주시 탑동광장이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맥주 마실래 소주 마실래? 안주는 배달시키자.”

도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100여 일 만에 다시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제주시 건입동 탑동광장과 주변 산책로는 속칭 ‘노상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근처 편의점도 돗자리를 들고 술과 안줏거리를 사려는 일행들로 가득했다. 

평일 늦은 시간이었지만 광장은 갈수록 사람들로 더욱 붐볐다.

이날부터 술집과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집에 돌아가기 아쉬운 취객들이 이곳으로 속속 몰려든 것이다.

산책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고 일행들과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4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모여야 하지만, 5인 이상 모인 일행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광장 곳곳에 걸린 ‘5인 이상 집합금지’, ‘취사·음주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무색했다.

일부 일행이 방파제 계단에 앉아 술과 음식을 먹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도 목격됐다.

편의점 밖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도 많았다.

무증상자와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 발생이 우려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실외의 경우 실내보다 감염 우려가 덜하다는 이유로 밖에서는 5인 이상이 모여도 계도만 할 뿐 행정처분은 내리지 않고 있다.

 

도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가 영업 제한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가 영업 제한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는 영업 제한으로 거리마다 간판 불이 꺼지는 등 어둠에 휩싸이며 광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평소 사람들로 북적였던 거리는 텅 비며 적막감만 감돌았다.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이해하면서도 또다시 경기가 침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제주형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오는 13일까지 적용되며, 이 기간 식당과 카페는 오후 11시 이후부터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유흥시설 5종과 노래연습장, 파티룸 등은 오후 11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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