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형형색색 야생화가 보여주는 자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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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오름(서귀포시 성산읍)
통오름 탐방로. 산세 전반에 잔디가 깔려 있고 넓게 펼쳐진 모습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자리한 통오름. 앞서 소개한 성산읍 신산리의 독자봉(獨子峰)과 인접해 있으면서 독자봉과 함께 제주올레 3코스 경유지다.

난산 교차로에 위치해 있어 내비게이션 등으로 신산 교차로에 도착한 후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하거나 인근의 독자봉 주차장을 이용해도 된다.

오름의 모양새가 밥통이나 물통처럼 물건을 담는 통()처럼 생겼다고 해서 통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표고 143m, 비고 43m의 아주 작은 산체이며 굼부리는 서쪽으로 터진 말굽형 오름이다.

신산 교차로에 서면 바로 통오름 입구가 보인다.

한눈에 봐도 야트막하게 넓게 퍼진 산체가 힘들이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임을 직감할 수 있다.

오름 초입에 들어서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을 오를 때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기 좋은 오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단 경사도가 높지 않아 완만하고 숨이 채 가빠지기도 전에 벌써 정상 능선이다.

이 능선에서부터 통오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산세 전반에 잔디가 깔려 있고 넓게 펼쳐진 모습이 물건을 담는 통()이라기 보다 깊이가 깊지 않은 널찍한 그릇 모양을 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다.

통오름의 벚나무 군락지. 활짝 핀 벚꽃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계단에 오른 후 우선 우측을 택해 발걸음을 옮겼다. 찾은 벚나무 군락지로 찾은 시기가 마침 3월 말이어서 활짝 핀 벚꽃 사이를 걷는 것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아웅다웅 복잡한 세상사를 벗어나 선계(仙界)에 들어서 듯 하다.

벚꽃 길과 솔밭 길 사이로 걷다보니 오름 끝자락. 바로 눈앞에 맞은편 이 통오름 끝자락이 보인다.

몇 걸음만 더 내딛으면 되련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려 왔던 곳으로 회귀, 맨 처음 올라왔던 계단 끝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 탐방로 역시 부드럽다. 잔디와 제주의 초가지붕을 잇는 새() 위를 걷는 기분이 참 여유롭고 좋다.

산화경방초소가 서 있고, 더 걸음을 옮기니 아까 맞은편에서 발걸음을 돌렸던 그 지점이 보인다.

통오름은 경사가 완만한 5개의 봉우리가 굼부리를 애워 싸고 있는 오름이다.

왕관이나 가락지처럼 원형오름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한부분이 트인 말굽형이다.

완벽하지 못한 아쉬움을 통오름 주변에 지천으로 펴 있는, 이름 모를 온갖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이를 달래준다.

노랑, 빨강, 보라색 등 그 어떤 물감으로도 그려내지 못 할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통오름이다.

통오름을 모두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자연스럽게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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