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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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신단수

잠깐 스쳐 지나는 만남에서도 첫인상은 삶의 내력이다. 거칠고 힘든 표정은 상대로 하여금 깊은 한숨을 불러내고 마음 한구석에는 아니라는 거절과 부정의 표시를 보내온다. 호의는 의심을 불러내고 언제라도 도망가고 싶은 구실을 만들어낸다. 출근길 어디에서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쳐다보자 급하게 쫓기고 피곤하며, 이뻐 보이기 위한 가면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삿대질은 예사요 오늘만 살겠다는 욕망과 허황은 실패의 그림자를 밟아야 한다

생각은 여기까지, 이제는 나의 참모습을 들여다보자. 누구와 닮은꼴 얼굴은 어디에서 왔는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늦지 않은 시작으로 아름다움에 도전해보자. 세상 공부의 첫 페이지는 사랑이다. 신은 항시 시험을 만들어내고 꼼꼼하고 깐깐한 점수를 매겨낸다. 초라한 눈빛이 진심이고 붉은 눈물은 선물을 준다는 약속이다. 억지웃음이나 겉의 화려함은 매서운 회초리를 맞아야 하며 득일지 실이지 계산은 낙제점 성적표를 받으며 손들고 반성해야 한다. 천 번의 정성과 만 번의 어깨 두드리는 위로는 천국 미소로 잘 살아왔다는 기쁜 칭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한때 유명세를 치르던 분은 잊힌 존재가 돼 작고 초라해졌다. 두 번의 이혼은 웃자 하는 이야기의 단골 소재요 책임 없는 소문은 부끄럽다는 꼬리가 달려졌다. 연이은 사업실패에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은 고스란히 빚으로 쌓여갔다. 겉의 화려함은 속 빈 강정이고 누구라는 이름은 슬픈 방해꾼으로 전락했다.  어느덧 칠십의 나이에 남아있는 재산은 몰래 했던 선행으로 비슷한 처지의 선후배들 뒤치다꺼리했다는 소문이다. 희망보다는 절망, 새로운 도전에 자신감을 잃어갈 때 허전했던 가슴의 파랑새가 날아왔다. 운명적인 만남은 친구의 주선으로 이루어졌고 청춘 꽃이 피어졌다. 한눈에 짝 임을 알아냈고 가난한 현실은 애정과 관심으로 극복했다. 당연했던 반대는 응원으로 변했고 둘만의 약속은 결실을 만들어냈다. 또 다른 전성기가 돼 찾는 곳이 많아지니 축하 박수는 덤이다. 꿈인가 생시인가 행복에 빠져있을 때 부인의 놀라운 고백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좋은 인연을 넘어 필연을 만나게 해 달라는 기도의 제목은 한결같았으며 그렇게 될 거라는 믿음은 확신이었단다. 두려움과 맞서는 용기는 내일이 아닌 지금 출발선에 서보자. 이들의 중매쟁이는 누구일까 궁금함은 숙제로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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