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지출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증가했지만 관광 업종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이 1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2021년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소비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한 3조2649억원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는 6.9% 증가했다.
보고서는 신한카드 소비금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내국인 관광객 소비는 1조2648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전체 소비의 38.7%를 차지했다.
내국인 관광객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3%, 2019년 같은 기간보다는 3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내국인 관광객 중 30대 소비 비중이 29%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며 제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551만32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하지만 관광객 소비는 렌터카, 특급호텔, 콘도미니엄 등 개별여행 관련 특정 업종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렌터카와 특급호텔, 콘도미니엄의 내국인 관광객 소비가 올해 1월을 제외한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4∼5월 렌터카 소비는 2019년 대비 각각 140%, 123%의 증가율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억눌린 소비가 보복 소비 형태로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전세버스와 2급 호텔, 관광여행사는 2019년 소비 규모와 비교했을 때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데이터R&D그룹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단체여행을 꺼리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제주의 관광 체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