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동북아 환경수도 제주...친환경 미래 비전 제시하겠다"

대선 주자에게 듣는다(4) 제주형 전력시장 요금제 도입...유라시아 신해양대륙 중심도시 조성
제주 제2공항 논란 매듭지어야...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이후 조기 추진해야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7일 “동북아 환경수도 제주를 만들겠다”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제주를 위한 환경자원총량제를 적극 실시하고 제주특별법 전면 개정을 통해 친환경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제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주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을 제시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서면(이메일)으로 진행됐다.

정 후보는 또 “전국 최고 수준의 제주 전기차 보급을 추가 확대해 자연친화적인 에너지 자립으로 탄소 없는 섬 제주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의 단일 요금제와 분리한 제주형 전력시장 요금제를 도입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한 전력거래 자유화를 단계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라시아 신해양대륙 중심도시 제주를 조성하겠다”며 “북극 북동항로(알래스카), 북극 북서항로(러시아) 개척 및 환태평양 해양 물류산업을 육성하고 태평양과 북극해를 연결하는 동아시아 크루즈 네트워크 해상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물류기본 계획 내 제주권역을 신설하고 제주도민에게 추가 부과되는 택배 특수배송비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국가물류기본계획 내 제주권역이 포함되기 전 까진 특수배송비 지원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제2공항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이제는 지지부진한 논란 매듭짓고, 명확한 해결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때”라며 “제2공항은 코로나 이후 증가할 항공화물 수요와 관광 수요, 포화 상태로 꼬리를 무는 이착륙에 따른 안전을 위해서도 타당성이 있다. 국토부도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전략환경영향평가 이후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책 사업이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도민들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객관적이고 충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이후 제2공항이 조기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년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각종 제도 개선과 세제 혜택을 통해 양적 성장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부동산 폭등, 난개발, 환경 파괴, 쓰레기 및 오폐수 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는 국제자유도시를 목표로 글로벌화를 지향했다면, 이제는 문화·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고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 시대적인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며 “무분별한 개발과 양적 성장보다 삶과 공동체를 복원해 제주가 제주답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으로 정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원에서 임원까지 기업 생활을 18년 동안 한 샐러리맨 출신”이라며 “DJ의 대중경제론 이후로 독자적인 질 좋은 성장론, 분수경제론, 항아리형 경제론 3가지의 경제 이론 가진 유일한 정치인이다. 경험과 이론의 균형을 완벽하게 갖춘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