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욕심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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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과학의 발달은 신체 일부를 대처하는 작품을 만들어내며 인간 수명을 놀라운 정도로 연장하고 있다. 암조차 정복할 정도이고 질병은 미리 하는 예측으로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나 타살은 예외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따져야 하고 일부 자신을 희생해서 어떤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숭고함도 있지만 극히 일부이다. 생각하지 않은 비참한 최후는 당사자로는 억울하고 분하지만 전생에 어떻게 죽었는가를 알아내면 그랬구나 하는 공감을 가질 수 있다.

자살은 조금은 다른 관점이다. 욱하는 순간 잘못된 결정으로 보이지만 이는 나쁜 습관으로 언제나 했던 행동이다.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 슬기롭게 헤쳐가자며 변해야 한다는 간절함이었지만 분명한 실패이고 중도 포기이다. 연결고리는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어서 오라 손짓 달콤한 유혹이다. 스쳐가는 짧은 생에 본질을 알아내고 모든 것은 내가 만들었다는 깨우침이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아내자.

배움이나 지식은 없지만 오기와 열정으로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이는 겉에 치장은 포장이고 차갑고 냉정하다. 의리나 명분은 등 돌리고 오직 이익에만 집중한다. 혼자 하는 아집은 여럿을 힘들게 하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뒷말을 만들어냈다. 꾸며진 자랑은 금방 밑천이 드러나니 믿을 수 없다. 그럼에도 사업은 승승장구 거침이 없다. 유쾌한 자리에서 덕담을 이어가는 도중에 언뜻 드는 의구심에 무슨 고민이 있냐 하니 전혀 없단다. 이제 부도 어느 정도 쌓았으니 베풀면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허세다. 꽤 심하기도 하고 별 도움이 안 될 거 같아 주저하다가 만약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곧 생과 사 갈림길 고비가 있을 거 같으니 연락을 해달라 하니 코웃음에 그럴 건더기도 없단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와서는 한숨과 눈물이다. 부인이 장문의 편지를 남기고 가출을 했단다. 당신은 이미 가질 거 다 가졌으니 여한이나 미련이 없을 거고 보다 솔직한 이유는 이십 년간 내연관계에 있던 사람과 나머지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 찾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란다. 창피하고 수치스러워 자살을 시도했고 이제 병원에서 나왔단다. 이미 예상했던 문제라 이만큼 오기까지 남에게 들었던 원망의 결과이니 늦지 않은 반성을 가져보라 충고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 억지 만류 협박으로 순간을 넘겼지만 그에 숙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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