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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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행복은 모두의 바람이다. 부자가 아니어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며 웃음꽃 피는 가정이라면 잘 살았다는 자랑이 된다. 교과서 배움이 아니어도 착한 정성은 아름다움을 선물로 받으며 나쁜 기억들은 부끄럽다 꼬리를 달아야 한다.

심각한 병을 앓고 난 이들의 공통점은 껍데기를 벗겨야 진짜를 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다.

욕심을 비우고 참는 법을 배우며 용서와 배려가 한층 성숙해진다.

생과 사는 내일 아닌 지금이다. 맛보다는 분위기가 일품인 식당의 사장님은 해박한 지식과

장사 수완으로 언제나 문전성시 손님을 맞는다. 오래전 이혼을 했고 지금은 혼자란다.

조금 아쉽다면 베풂에 인색하다. 짓궂은 장난이나 농담은 장단을 맞추지만 더 달라 부탁에는

정색을 한다. 점잖은 체면들이라 따지거나 뒷말을 남기지는 않지만 그렇다는 소문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그날도 지인과 저녁 약속이 있어 들렀다가 계산을 하는 도중에 눈짓을 보내더니 잠시 이야기

좀 하잔다. 얼굴 아는 처지라 딱히 거절할 수 없어 무슨 일이냐 하니 대뜸 외롭고 쓸쓸하단다. 나이는 70을 바라보지만 아직 소녀감성이고 가슴 뜨거운 청춘이란다.

욕심이 아닐까 포기할까 싶어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 잠 못 이루고 밤을 지새운단다.

요즘 절에 다니는데 간절한 바람은 꿈에서 그리던 인연을 만나는 것이란다.

스님도 그럴 수 있다하고 사실 얼마 전에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니다 싶어 망설인단다. 큰 선물이 아니어도 마음의 표시를 받고 싶은데 그게 없단다. 먼저 줄 생각은 없냐 하니 싫단다. 자존심 문제고 받은 만큼 돌려준단다.

사랑은 하냐 물으니 모르겠단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림으로 그려졌다.

심지어 자식들과도 주고받는 계산도 손해가 없어야 한다는 게 원칙이란다. 모질게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으니 희망을 놓 지 말고 기다림을 더하라는 말과 정히 그러면 애완견을 키워 보라는 당부는 괜한 오지랖이고 후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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