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그리고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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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현대 사회에서 이혼은 그리 흉잡힐 일이 아니다. 불신과 미움, 경제적인 이유나 배우자의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 등 살아보니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 원인이다. 잘못된 방법일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만남과 헤어짐은 정해진 수순이다. 만약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으며 운명이 만든 자기 선택이다. 가슴의 상처는 시간이 해결하고 또 다른 인연의 시작은 한쪽 문을 닫아야 다른 문이 열리듯 조심스러워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재혼 상대가 먼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외모는 물론 성격과 환경도 끼어 맞춘듯하다. 본인들은 그런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오십보백보다. 과거를 지우자는 굳은 약속이 오고가지

만 처음과 달리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뜨겁게 달아오른 사랑보다는 존경과 이해가 우선이다.

바른 소리 잘하시는 분은 억척스럽다는 핀잔을 듣지만 옳은 일에 적극 나서며 약자 편에 선다.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애착과 신뢰를 가지고 좋은 먹거리를 이웃과 함께한다는 포부로 장사에 뛰어들었다.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하고 워낙 친절해 인근에 잘한다 소문이 났다. 항시 웃는 얼굴이라 근심 걱정이 없어 보였는데 부부 사이가 심각하단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는데 시간 좀 내달란다. 지금 남자가 두 번째이고 동거 중이란다. 아직 혼인신고는 안 했지만 주변에서 부부로 알고 있고 굳이 자신의 입으로 밝히지 않았단다. 그런데 이 남자의 주사가 보통이 아니고 의심병도 있단다. 장사를 하다보면 낯선 손님과도 이야기도 오고 가는데 이걸 꼬투리 삼아 폭력을 쓴단다. 주먹질은 예사고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고 때려 부순단다. 경찰에 고소까지 하고 접근금지 명령도 받았지만 그때 뿐이란다. 주변 눈치가 있어 이도저도 못 하고 있는 형편이고 갈라서자니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럽단다.

연민의 정보다는 포기를 종용해야 했다. 천성이라 변하지 않고 이런 상태라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기다리고 있다. 어떤 방법을 써야 후환이 없이 끝낼 수 있는 지 답을 달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집을 나가겠다 선언을 했단다. 이유인즉 목수 일을 하는데 집을 수리해주다가 여자와 눈이 맞아 바람이 났단다. 내심 기뻤지만 슬픈 이별 인사를 했고 비로소 자유를 찾은듯하단다. 새로움을 향하라는 조언에 알았다는 미소는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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