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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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과학의 위대함은 인간 수명을 연장시켰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머지않아 스스로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자외선을 차단해 젊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등 상상했던 그림이 현실로 변하는 놀라움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 될 것이다. 가난과 부자가 없는 공동체 생활이 될 것이며 지루하고 재미없다라는 말이 그냥 나오게 될 것이다. 뜻하지 않은 사고나 자살이 아니면 죽음은 남의 일이고 슬픔도 아픔도 기억에서 지워질 것이다. 일하지 않아도 배부르고 따뜻하면 명예나 출세 따위는 이야기로 남겨진 귀찮은 존재가 될 것이다. 종교는 우습게 변해져 갑론을박 논쟁이요 다툼의 원인은 안타까움을 남겨야 하는 답 없는 숙제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은 신의 음성을 들어야 하며 어떻게 살아왔느냐 심판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미소로 오신 분의 첫마디는 상처가 깊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랑 이야기

. 생활 자체가 일반인과 달랐기에 결혼은 생각 밖이었고 원하던 목표가 보일 때쯤 본능적인 감정을 깨우는 인연이 나타났다. 짧아서 아쉬운 행복은 내일을 기다리게 했고 화낼 줄 모르는 성품은 그럴 수 있다는 존경심으로 변해졌다. 믿음과 확신은 설렘이 됐고 믿고 의지하고 싶었으며 막연한 희망은 영원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주변 반대는 시간과 정성으로 설득했다. 굳게 하자 한 약속은 경계선을 허물었으며 변치 말자고 서로의 손가락을 걸어

냈다. 양심에 꺼리는 잘못된 선택인 줄 알았지만 용서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와 불쌍한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념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운명은 이들의 애잔함에 방해꾼이 되었다. 둘만의 시간을 허락하되 같은 공간에서 서

로의 진심에는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냈다. 갑자기 배가 아파 바닥을 굴러야 했고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으로 지옥을 경험해야 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른 쪽 문턱을 넘어서면 언제 그랬냐 멀쩡했고 또 한 번 시도하면 벌 받는 학생이 돼야 했다. 혹시 하는 어리석음은 언제나 같은 결과가 반복됐다.

늦은 깨달음은 원망보다는 감사함이었다. 그 후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눈으로 보이는 그리

움이요 잠 못 이루는 밤의 기도의 대상이다. 그는 궂은일에 앞장서는 종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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