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받은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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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착하고 아름답게 살자는 것은 영혼들의 공통된 다짐이고 숙제이다. 수없이 반복했던 과정이지만 기억 저편에 있는 초심은 부질없는 허상과 욕망의 노예가 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낸다.

각박한 세상은 선보다는 악이 승리자처럼 보이고 약자에 대한 우쭐함 같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마치 권리인 양 당연시한다.

사랑과 배려는 사치이고 남의 일이라며 우습게 생각하고 가난은 그들만의 세계라고 애써 외면한다. 이런 부끄러움은 죽음이라는 단어가 눈으로 보일 때 깨우침을 주며 때늦은 후회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탄식은 돌아오지 않는 혼자만의 메아리가 된다.

굳이 종교의 힘을 빌려서가 아닌 어떤 삶을 살았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매서운 회초리를 맞아내자. 지금 이 순간 어려운 이웃에게 가슴 따듯한 위로와 줄 수 있음에 감사함을 가져보자. 베풂은 배로 돌아오는 기쁨이요, 습관으로 이어지는 기분 좋은 현상이다. 인과응보는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하늘이 정한 이치이고 신이 주는 교훈이다.

봉사 단체에서 가출 청소년들의 걱정 근심을 나누는 이는 선한 이미지로 항시 친근함을 준다. 뭔가 부탁할 일이 있어 들렸는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지나칠 수 없어 무슨 사정이냐고 물으니 요즘 구설에 오고 내린단다. 만나서 차 한잔도 안 마신 남자가 뒤에서 음해하고 자신을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알 듯 모를 듯 이상한 말을 흘리고 다닌단다. 그냥 그런가 하고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가관이고 수위가 높아진단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따가운 눈치가 보이고 마치 사실인 양 확인 전화가 온단다. 당장 따지고 싶지만 대처 방법을 몰라 답답한 마음고생이란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니 솔직한 심정은 무슨 사고라도 나면 속이 후련해 지겠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이쯤에서 끝내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고 싶단다.

누구의 사생활에 개입하거나 신변에 이상이 생기게 하는 행위는 분명한 책임이 따르고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당장이야 억울하고 분하겠지만 멀리 봐서는 인생 공부가 될 것이다.

그 후에 들려온 소식은 직장에서 갑질 한다는 투서와 새로 부임한 상사에게 미움의 대상이 되어 쫓겨나다시피 한직으로 밀려났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적은 돈이지만 공금을 유용해 곤

혹을 치르고 있단다. 둘만의 비밀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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