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남북 분단 상황과 관련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 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제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재외동포들 시각에서 보면 남북으로 나눠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8000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세대들이 한반도와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며 “그 길에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조국은 여러분이 어렵고 힘들 때,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다. 조국에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세심하게 노력하겠다”며 “해외 체류 국민과 재외동포의 보호와 지원을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해 실천해 왔다. 2018년 문을 연 해외안전지킴센터는 365일 24시간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해 실시간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 미래세대들이 한민족의 핏줄을 잊지 않으면서, 그 나라와 지역 사회의 당당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한글학교와 한국교육원 등 재외 교육기관 신설과 지원 확대,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 건립 추진을 약속했다.
청와대=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