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활동의 의미와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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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칼럼니스트

‘8000m 이상 높은 산을 등정하려면 신의 가호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산악인은 말한다. 욕심을 버리고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이렇듯 모든 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 그게 살아가는 양생법이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은 탐욕에 눈이 멀어, 오로지 자신의 이기만을 위해 살아가는 듯하다.

사람이 욕심 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겠는가? 하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법정스님도 무소유를 강조하고 있는데,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 만큼만 가지라는 것이다.

모 일간지에 해마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행복지수란 각 나라별 1000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것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 기대수명, 사회적지지, 선택의 자유, 관용, 부정부패 6가지 항목인데, 우리나라는 62위에 속해 있다.’ 분석에 의하면 해가 갈수록 하위권으로 처진다는 게 문제란다. 현재 우리 사회의 삭막하고 어두운 단면을 보여 주는 증거가 아닐는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불평등과 양극화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가진 자가 더 가지려는 과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고 나눔을 함께할 봉사자가 많아지고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아 한다.

그러나 봉사자만 있다고 해서 봉사활동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행정력과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자원봉사 활동의 내실화와 지역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해, 공동체 의식의 확산과 공익 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주시 자원봉사센터가 있다. 이곳에는 10여 명의 직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자들을 관리하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현재 자원봉사자 14만 명이 1365자원봉사포털에 등록돼, 봉사 활동의 요람으로서 자원봉사 수요 공급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센터와 봉사자들이 있기에, 그래도 오늘날 우리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봉사의 조건에는 세 가지가 있다. 자율성과 연속성, 무보수성이다. 이중 어느 한 가지만이라도 결여되면 봉사의 의미가 퇴색되고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사람들에게 봉사를 권하면 ‘시간이 없다. 가진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봉사란 시간이 남아돌고, 가진 것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봉사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봉사는 아무 대가 없이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지만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스스로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닫게 되고 인생의 빚을 갚는 일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도 된다. 봉사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봉사를 통해 얻는 위로와 내면의 성장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나의 행복, 행복한 사회는 거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봉사자가 되어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눌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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