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와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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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전생이 있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무슨 일을 했으며 삶의 수준은 어느 정도였을까? 이런 호기심의 답은 의외로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하자는 철없는 소리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는 우매함이다.

분명한 사실이고 수 없이 반복되는 현재 진행형이다. 꿈에서 보이기도 하고 스치는 장면에서도 과거의 나를 찾아낼 수 있다. 만약이라는 가장이 아닌 지금의 모습이 미래와 같다.

못 남성들의 애를 태우던 콧대 높던 기생이었다면 사업이나 장사는 백번 실패요 가난을 면하기 어렵다. 작은 술집이라도 차리면 분명 문정성시다. 장군이었다면 직업군인이 제격이고 선비였다면 교수나 학자가 제격이다. 이는 변하지 않는 불변이다. 불평불만 공정하지 못하다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지구 방문의 목적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이고 감싸주는 배려와 배고픈 가운데 나오는 사랑을 우선으로 한다. 가상세계에서의 부자와 명예는 실체 없는 헛된 망상이고 성장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뭔가 쫓기듯 오신 분은 고운 외모와 달리 말에는 거침이 없다.

친정엄마가 절에 다녀 자연스럽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치성을 드리고 열심히 다녔는데 어느 순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뒤늦은 공부로 목사 안수를 받았단다. 선교 활동을 다짐했지만 남편의 반대로 잠시 주춤한단다. 몇 번을 망설이고 고민을 해봤지만 기도로 풀리지 않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찾아왔단다. 아들이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학을 조기 졸업했단다. 귀국해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기업체에서 꽃가마를 태우듯 데리고 가서 조직에 핵심으로 승승장구한단다. 모든 것이 편하고 결혼 적령기가 되어 슬쩍 운을 띄웠더니 사귀는 여자가 있단다. 내심 반가워 만나보니 나이도 연상이고 성격도 보통이 아니란다. 교양은 나 몰라라 요 이쁜 구석이 없단다. 애지중지 키워온 자식이기에 억울하고 분해서 뜯어말려도 요지부동이란다. 체면불고 여자에게 헤어져 달라 부탁도 해봤지만 당신 아들 관리나 잘하라는 타박과 핀잔이란다. 이제는 집에도 안 들어온단다.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고 소유력이다.

당장의 대화가 아닌 긴 침묵이 필요하다.

얼마 후 밝은 목소리는 아들에게 새로운 인연이 나타났단다 선생님이냐 하니 그렇단다. 때로는 회초리보다는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신뢰를 되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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