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공감...(19대 대선 경선)모질게 한 부분 사과”
청와대 “‘대장동’ 언급 없었다...야권 후보 선출돼 면담 요청하면 검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회동, 50분간 차담했다.
이날 만남은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만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축하하자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경선)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일요일 날(24일) 이낙연 전 (당)대표하고의 회동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25일) 국회에서 마지막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는데, 내년도 예산은 다음 정부가 주로 사용할 예산이라는 점을 많이 감안하면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재명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고, 또 경쟁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 교체를 해냈고,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께서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 대선은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부탁하면서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통령께서 시정연설하신 내용을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며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적인 산업 재편을, 국가의 대대적 투자를 통해서 해야 된다. 기후위기 관련된 의제도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대통령께서 민주당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며 “사실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닙니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19대 대선 경선과정과 관련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관련 발언이 나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었다. 대장동의 ‘대’ 자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 야권 후보와의 면담 계획에 대해서는 “후보가 선출되고 그 후보가 요청을 하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