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삼다수숲길 삼삼오오 걷기대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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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객들 오색단풍의 숲길에서 가을의 추억을 새겨
지질공원해설사들 곶자왈 지질.생태계 설명...다채로운 행사 진행
지난 5일 개막식 행사 풍성...코로나19 삼림 치유로 힐링 만끽
2021 삼다수숲길 삼삼오오 걷기 대회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숲길 트래킹을 하며 산림 치유를 만끽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2021 삼다수숲길 삼삼오오 걷기 대회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숲길 트래킹을 하며 산림 치유를 만끽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지난 5일 교래종합복지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차석자들이 '마음 띠 잇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교래종합복지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차석자들이 '마음 띠 잇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에 2021 삼다수숲길 삼삼오오 걷기 대회가 열려 코로나19로 지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힐링을 제공했다.

자연이 스스로 지켜왔던 청정 곶자왈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숲길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 대회에서는 숲길 트래킹과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교래삼다수마을위원회(위원장 나봉길·교래리장)가 마련한 이번 행사의 개막식은 지난 5일 교래리복지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오영수 제주일보 회장을 비롯해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강만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오효선 조천읍장, 이윤계 조천파출소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과 탐방객 등이 참석했다.

개막 행사는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교장 이창화) 전 교생 16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합창, 우쿠렐레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참가자들은 ‘마음 끈 이어가기’로 개막 행사를 알렸다.

이어 국악단 ‘가향’의 국악 연주와 가수 이성원씨가 가을의 낭만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하루 참가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했고,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시간대 별로 트래킹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천미천 계곡의 오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을 만끽하며, 자연 속에서 심신을 치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정희준씨 등 자연해설사 6명은 행사기간에 제주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지질공원 홍보 부스에 상주하며 숲길 트래킹에 나선 이들에게 화산활동이 만들어 낸 곶자왈의 지질과 생태계를 설명해줬다.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걷기 대회에 참가한 이들에게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5000원권 교래페이(pay)가 지급됐다.

교래페이는 교래리 마을에 있는 토종닭, 칼국수 등을 판매하는 24곳의 음식점과 카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교래 삼다수 숲길은 ▲꽃길(1.2㎞·40분 소요) ▲테우리길(말 몰이꾼길:5.2㎞·3시간) ▲사농바치길(사냥꾼길:8.2㎞·5시간) 등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숲길 트레킹에 앞서 미션 카드를 뽑아 SNS에 올린 이들에게는 스카프와 기념배지가 제공됐다.

숲길 입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가 열렸다.

숲속 작은 연주회는 삼다수 광고에 출연, 유명세를 탄 일명 ‘아이유 포토존’ 등 숲길 곳곳에서 열렸다.

‘반올림 앙상블’의 플롯·오카리나 공연, ‘가을 남자’의 노래·드럼 연주, ‘혼디 오카리나 앙상블’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나봉길 교래삼다수마을위원장은 “교래삼다수마을은 2018년 제주도에서 13번째로 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지정됐다”며 “자연이 지켜온 청정 곶자왈을 품고 국민 대표 생수인 삼다수를 생산하는 교래리에서 삼다수 숲길 걷기 대회가 열리면서 웰니스 관광 마을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 학생들이 지난 5일 개막 공연에서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 학생들이 지난 5일 개막 공연에서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교래리종합복지회관 1층에서 교래리 주부들로 구성된 ‘오후수작’(회장 심현순) 회원들이 만든 손뜨개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교래리종합복지회관 1층에서 교래리 주부들로 구성된 ‘오후수작’(회장 심현순) 회원들이 만든 손뜨개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4년 전 교래리에 정착한 박태병 화백이 지도로 교래리 주부 12명으로 구성된 ‘오후수작’(회장 심현순) 회원들이 그린 작품을 전시했다.
4년 전 교래리에 정착한 박태병 화백이 지도로 교래리 주부 12명으로 구성된 ‘오후수작’(회장 심현순) 회원들이 그린 작품을 전시했다.

 

■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성공 축제 이끌다

삼다수 숲길 걷기 대회는 교래삼다수마을위원회 16명의 위원들을 주축으로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진행됐다.

주민들의 손으로 행사장을 설치하고 무대를 꾸몄으며, 개막식 공연을 방송 장비와 드론으로 촬영해 SNS에 올려 홍보에 나섰다.

주민들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그동안 각 코스를 점검하고 정비했다. 주민들은 트래킹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사전 점검을 통해 안전에 위험한 요소를 제거했다. 또한 쓰레기를 수거하고 깨끗한 코스 유지에 앞장섰다.

이주민들도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마을 공동체 결집에 도움을 줬다.

중앙일보 사진담당 국장에서 퇴임한 후 8년 전 교래리에 정착한 최재영 사진작가는 이번 행사의 모든 장면을 앵글에 담았다.

33년간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을 엮은 사진전과 다수의 개인전을 가진 그는 삼다수 숲길의 아름다운 피사체를 사진에 담아 기록했다.

4년 전 교래리에 정착한 박태병 화백은 자연의 언어를 화폭에 담았던 서양화가로 제53회 일본 도쿄 미술문화전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교래리복지회관에서 미술 지도를 하고 있다. 교래리 주부 12명으로 구성된 ‘오후수작’(회장 심현순) 회원들은 박태병 화백의 지도를 받고 그린 그림을 행사 기간에 전시했다.

또한 회원들은 양말조각을 이용한 냄비 받침과 털실 수세미 등 손 뜨개질로 만든 생활용품을 선보였다.

주민들 스스로 이번 행사를 기획·설계하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경화 교래삼다수마을위원회 사무국장의 역할이 컸다.

교래리 마을 주민과 이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행사가 치러지면서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와 소통은 물론 마을 공동체 결집에 기여하게 됐다.

삼삼오오 걷기대회의 전 행사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교래리 주민들. 사진=최재영 작가 제공
삼삼오오 걷기대회의 전 행사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교래리 주민들. 사진=최재영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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