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사회 구현, 민관이 함께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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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장/수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우주관광이 열리고 길을 걸어가면서 비즈니스를 처리한다. 힘든 농사일도 버튼을 누르는 방법만 배우면 되는 시대다.

하지만 기계문명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정신문화도 병행하여 녹아들어야 함에도 역행을 하고 있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우리의 오랜 전통의식이 살아 숨 쉴 때 진정한 삶의 가치가 자리를 잡을 것이고 당면한 사회풍토가 그나마 순화(順和)될 것으로 생각한다.

전래의 가족관이 해체되고 물질만능주의가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악의 씨앗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 동국대 경찰학과 곽대경 교수는 “돈이면 만사형통”아라는 금권의식이 가족 간의 갈등을 부추기면서 반감이 커지고 극단적인 패륜범죄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순간을 참지 못하여 인륜을 망각하는 풍조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가끔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기상천외한 행동이나 포악무도한 사건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저지르는 경우를 간간이 보고 있지 않는가.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도덕관념은 유아기부터 심어주는 게 범죄의 사슬을 끊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인간은 선한 본성을 타고난다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반하여 순자(荀子)의 성악설(性惡說)에서도 궁극적으로는 교화를 통하여 본성을 순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예(禮)가 없으면 인간이 생존할 수 없고 도덕적인 사회구현이 불가능 하다고 보았다. 그러하니 사회악 해소는 가르치는 방법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지 모르겠다. 따라서 가르침에는 어른세대 교육도 필요하지만 어릴 때부터 고운 마음씨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릇된 정신 상태를 가진 부모가 어린자식을 아무리 가르친다 해도 헛수고다. 따라서 아빠 교육을 비롯하여 엄마, 신혼부부 ,청소년, 유치원 교육 등 계층별 교육을 구분하여 실천에 옮겨야 한다.

가족(정)은 모든 윤리도덕의 원천 집단이며 밑바닥이다. 가족중심 문화가 붕괴되면 사회문제로 대두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 가족관을 부정하기보다 장점을 발굴하여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경제성장에만 주력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도덕심함양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또한 2500여 년 전 공자께서는 ‘백성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가족 간이나 인간관계에서 다툼이 없는 사회풍토를 조성하려면 민관이 함께 나서야 한다. 일반사회단체나 종교, 민간조직의 교육시스템으로는 경험적 사실에 비추어볼 때 파급효과가 별로 없다.

본란에서는 교육을 실천하는 방법이나 격식 또는 내용 등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겠다. 다만 법치(法治)와 덕치(德治), 예법(禮法)을 병행하여 가르친다면 정이 흐르는 도덕사회 실현을 다소나마 앞당기는 길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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