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담아낸 박형근 작가, 제12회 일우사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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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근 사진작가.
박형근 사진작가.

제주4·3의 아픔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제주 출신 박형근 작가가 제12회 일우사진상을 수상했다.

한진그룹 계열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은 제12회 일우사진상 심사 결과 출판 부문에 박 작가, 전시 부문에 김신욱 작가, 보도·다큐 부문에 손승현 작가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일우사진상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2009년 제정됐다.

출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 작가는 ‘Bleak Island’와 ‘Forbidden Forest’ 연작을 통해 제주의 자연을 4·3사건이라는 근현대사의 기억으로 필터링해 어둡고 음울하게 형상화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특히 박 작가의 작업은 역사 및 인류사적 차원에서 세심한 시각으로 시적인 해석을 했다는 점과, 10년 이상 진행해 온 제주 작업을 비롯한 작가의 작품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출판물로 선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박 작가는 최근 17년 동안 제주의 표면을 대형 카메라로 기록해 왔다. 그 과정에서 제주의 표면이 100여 년간 근대사의 흔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천혜의 자연’으로 불리는 제주의 표면은 실은 근대사의 오작동이 빚어낸 흔적이었는 것이다.

특히 그의 사진은 특정 순간을 연도별로 포착, 각각의 이해에 따라 제주의 표면이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한 게 특징이다.

미국 휴스턴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유수 기관에 박 작가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한편, 김신욱 작가는 전시 부문에서는 신작 ‘Korean Tiger’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보도 및 다큐 부문 수상자인 손승현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줄곧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에서 희생당한 개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해 왔다. 비전향장기수의 초상 및 일제강점기 징용희생자 등 그의 작업은 일관되게 ‘삶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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