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23년 의무경찰 완전 폐지 방침에 따라 제주지역 각종 집회 및 시위 현장 관리와 교통 단속, 순찰 등 치안 업무 보조 임무를 수행해 온 의무경찰(이하 의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청장 고기철)은 도내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제주해안경비단 의경 부대 폐지를 앞두고 지난 11일 129의무경찰대를 방문해 해단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고기철 청장은 그동안 제주지역 치안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의경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의경 폐지에 따른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무경찰은 1967년 대간첩 작전 임무 수행과 치안 유지를 위해 전투경찰(이하 전경)이 최초 창설된 뒤 1982년 전투경찰대 설치법이 개정되면서 만들어졌다.
2013년 전경이 폐지되면서 의경이 그 임무를 이어받아 해안 경계와 교통 단속, 순찰 등 다방면에 걸친 치안 업무 보조 임무를 수행해왔다.
제주지역에서는 2000년 제주해안경비단이 창설돼 소속 의경만 1300여 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7년 의경 감축·폐지 계획이 국정과제로 확정되면서 2019년 123의경대, 2020년 121의경대, 지난해 125·127·128의경대가 차례로 폐지됐다.
이어 14일 마지막 129의경대 폐지로 남은 대원 51명이 본인이 희망하는 시·도청으로 발령돼 도민과 함께했던 의경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제주경찰은 의경 폐지에 따라 2020년 경찰관 해안경비대를 신설하고, 지난해 해안 경계 무인과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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