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단언 어려워...해저터널 아직 결정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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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문 이재명 대선 후보 기자간담회서 입장 밝혀..."4.3 보상금 조기 지급 논의중"
지지자 상대 연설서 "정치보복 다시는 없어야"...제주 유일 생존 강태선 애국지사 세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쉽게 어느 방향으로 단언하기 어렵다”며 “지역현안은 주민들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명 ‘매타버스’의 마지막 일정으로 13일 제주를 찾아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4·3평화공원 위령제단 참배=이 후보는 이날 제주방문 첫 일정으로 4·3평화공원 위령제단을 참배하고 4·3영령들을 추모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위패봉안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보복의 낡은 시대를 넘어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4·3평화교육센터 앞에 모여든 지지층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는 “이 참혹한 보복의 현장(4·3평화공원)에서 다시 보복을 생각하는 상황이 됐다. 정치라고 하는 게 살리자고 하는 것이지 않나. 정치가 죽이는 정치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 나라에서 정치적 욕망, 사적 이익 때문에 누군가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민생이 중요하고, 경제가 중요하고, 평화가 중요하고 통합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집권 시 현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을 겨냥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지역공약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제2공항 입장을 묻는 질의에 “주민 간 논쟁도 매우 격화돼 있고, 정부 부처 간 방침도 매우 달라 쉽게 어느 방향으로 단언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고, 지역 현안은 주민들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해저터널과 관련해서는 “오래된 논쟁거리로 확정하기 어려워 검토 중이다. 아직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환경보전기여금과 관련해 “동네 골목을 청소하는 수고비로 2000원씩 받는 사례도 있다”며 “(환경보전기여금 추진은) 폐기물 처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고, 금액을 정하는 권한을 제주도에 줘 자체적으로 정하는 게 맞다. 세금이 아닌 부담금”이라고 강조했다.

4·3희생자 및 유족에게 지급될 보상금에 대해서는 “희생자와 유족들이 연세가 많으니 조기 지급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국지사 세배=이 후보는 이날 제주 유일 생존 독립유공자인 강태선 애국지사를 찾아 세배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살고 있는 강태선 선생은 올해 99세로 지난 1939년 일본 유학 중 겨우 열다섯 나이에 독립운동을 결심했다.

강태선 선생은 이 후보의 세배 이후 “훌륭한 대통령이 돼서 남북이 통일될 때까지 싸우지 말고 살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게 당부하신 말씀 모두 깊이 새기겠습니다. 갈등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평화를 위한 정치에 온힘을 쏟겠습니다. 강태선 애국지사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국민 곁에 남아 주십시오. 부강한 대한민국, 더 나아진 세상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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