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외식 물가 고공행진 지켜만 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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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점심 한 끼를 먹는 데도 부담스러워졌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해장국 한 그릇 값이 1만 원이고, 고기국수 한 그릇은 8500원을 받고 있다. 일부 음식점의 이 같은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다른 음식점으로 확산할까 두렵다. 아무리 물가가 오른다지만, 도민과 관광객들로선 경악스러운 일이다.

특히 먹는 비용은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이런 일이 제주에서 두드러진 것은 유감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기준 도내에서 판매되는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 등 주요 외식 8개 품목 가격이 1년 전 보다 모두 올랐다. 이 가운데 김치찌개 백반과 삼겹살, 칼국수는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섬이란 특성상 물류비 부담과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상승 등의 영향도 있지만, 올라도 너무 올랐다. 서민들 입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다른 물가도 마찬가지다. 서민들과 연관이 많은 품목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느낌이다. 오는 4월까지 한시적인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2월 둘째 주 도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7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일부에선 1800원을 받고 있다.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수입 맥주 편의점에서 4캔이 1만 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올랐다. 음식업주 사이에서 소주 가격 ‘5000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물가 추세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몇 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사태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데다 금리 인상은 서민 가계를 억누르고 있다. 도민 입장에선 물가가 고공 행진하고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지갑은 얇아지기 마련이다. 쥐어짜야 할 만큼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그래도 마땅한 대책이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다.

제주도 당국은 비록 한계가 있지만 물가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을 크게 올린 업소에 대해선 지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적정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는 지원을 확대해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유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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