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조정, 우려가 현실 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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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1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3주간 사적모임 인원은 기존처럼 6명으로 제한하고, 식당이나 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연장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로 판단한다.

이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 등은 매출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영업시간 제한 완화와 사적모임 인원 확대는 이들의 강력한 요구 사항이었다. 물론 다른 한편에선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1시간 연장으론 매출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그동안의 경험상으로 볼 때 영업시간이나 사적모임 인원이 풀리면 코로나19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 그러기에 비록 ‘소폭 완화’이지만 현재의 확산과 관련하면 우려가 크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신규 확진자가 정점에 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작게나마 풀린 방역의 고삐가 의료 대응 역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7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3월 중순 하루 최대 36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게 거리두기 조정으로 그 시기를 훨씬 앞당길 수도 있다.

제주지역의 사정도 염려스럽다. 지난 1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114명을 기록했다. 하루 1000명 발생이 현실화한 것이다. 확진자 5명 중 1명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19세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가족 간 숨은 전파가 확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추세의 끝이 어디일지 걱정이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이 코로나19 확산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개인은 방역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위생수칙 준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당국은 재택치료 역량을 점검하고 고위험군과 위중증 환자 관리를 강화하기 바란다. 확진자 발생이 더 심각하면 거리두기 시기에 구애 없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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