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달에는 다른 달보다 바람 강하다’ 제주 속설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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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기상청 분석 결과 “유의미한 상관관계 없다” 확인

제주지역에서는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고 부른다. 

영등달에는 바람의 신(神)인 영등할망이 제주를 찾아 다른 달보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는 속설이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일보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일보 자료사진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속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일(음력 2월 1일) 올해 영등날을 맞아 제주도 영등날·영등달 기상기후통계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영등달 우리나라는 겨울철 시베리아 기단의 차가운 북서풍이 약해지면서 기압골의 이동이 빈번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로써 날씨의 변화가 심해 제주에서는 영등달과 영등날과 관련한 속설이 많다.

기상청이 최근 30년간(1992~2021년) 제주도의 영등날·영등달 평균풍속을 분석한 결과 영등날의 평균풍속은 초속 4.6m로 영등달 평균풍속(초속 4.4m)보다 조금 높아 영등달 중 영등날에 평균 이상 바람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등달 전후 한 달인 음력 1월과 3월의 평균풍속을 비교한 결과 영등달에는 초속 4.4m로 음력 1월(초속 4.6m)보다 바람이 약했고, 음력 3월(초속 3.8m)보다는 강했다.

이는 양력 1~3월 평균풍속 추이와 같아 영등달이 다른 달보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는 속설은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영등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영등달 날씨도 좋지 않다는 속설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등날에 비가 내리지 않았고, 각 연도 영등달 강수량과 강수일수 모두 최근 30년간 영등달 평균 강수량(102.2㎜)과 강수일수(9.9일)보다 적어 영등날과 영등달의 날씨가 다소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제주의 대표적인 기후 문화인 영등날을 맞아 영등날과 영등달 관련 날씨 속설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영등신이 들어온다는 3일에는 비 예보가 없지만, 영등날의 날씨에 따라 영등달의 날씨를 점쳤던 과거 풍속처럼 올해 영등달 날씨가 어떠할지 도민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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