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5년만에 정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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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0% 개표 완료...48.56%, 1639만여 표 얻어 당선 확정
보수-진보 결집에 초박빙 대결 전개…헌정사상 최소 득표차 0.73%포인트
'협치·통합' 민심 요구 분출...검찰총장 출신에 국회의원 경험 없는 첫 대통령 탄생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권 교체를 통해 ‘공정과 상식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약속한 윤석열 후보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선택을 받았다.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100%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56%, 1639만여 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 1614만여 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3%포인트, 24만7000여  표에 불과하다. 무효표 30만7000여 표나 나왔다.

제3지대에 남아서 완주를 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37%, 80만3000여 표를 기록했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제주지역 득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42.69%(17만3014표)로 2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2.59%(21만3130표)로 1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제주에서 1위를 한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공식이 깨졌다.

제주지역은 대통령 직선제가 시작된 13대 대선(1987년)부터 19대 대선(2017년)까지 30년 동안 7차례의 대선에서 '제주 득표율 1위=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지면서 '정치 풍향계',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윤 당선인은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한 신승을 거뒀다. 

1∼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1997년의 15대 대선이었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윤 당선인은 헌정사상 최초의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자, 1987년 개헌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대통령으로 올랐다.

지난해 6월 29일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정치 참여를 공식화하며 대선 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앞서 13∼19대 전·현직 대통령들이 국회의원직을 최소 1차례 이상 경험했고, 대부분 당대표까지 역임하며 여의도 정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과 달리, 의회 정치 경력이 전무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에 발탁된 '엘리트 검사'로서 되레 정권교체의 기수 역할을 맡은 것도 역설적이다.

문재인 정권에 의해 임명됐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고강도 수사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현 정권의 아픈 곳에 대한 수사에 주저함이 없는 '강골 검사'의 모습이 부각되면서 그는 '공정과 정의'를 원하던 국민들에 의해 반문(反문재인) 진영의 상징적인 인사로 자리잡았다. 

대선 기간 내내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괴롭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선거일 6일을 앞두고 전격 성사시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극적인 후보 단일화도 부동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궤멸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보수진영으로선 이번 대선으로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이에 따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 보수와 민주 진영이 10년씩 번갈아 집권했던 '10년 주기론'은 깨지게 됐다.

역대 대선에서 출구조사 1위가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0.6%~0.7%포인트 차이여서 숨막히는 개표 상황이 진행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력 후보 간 정책 대결보다 부패 의혹이나 가족 문제 등을 둘러싼 상호 비방으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2030세대의 탈이념화, 탈지역화 현상과 비호감 대선인 탓에 중도층·부동층의 표심이 대선 승부를 판가름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국민들은 ‘내로남불과 편 가르기를 중단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호소한 윤 당선인을 선택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8일 제주 방문 유세에서 “제주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어서 세계적인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윤 당선인은 “제주의 동과 서가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제주 제2공항을 빨리 추진해 사람들이 제주에 더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제주 공약으로 제2공항 중심으로 공항복합도시 조성, 제주에 관광청 신설해 고도화된 국제관광도시로 재탄생,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 가능한 제주 신항만 조속한 건설, 항만 물류체계를 고도화한 환적 물류거점 육성을 제시했다.

윤 당선인은 또 제주4·3희생자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과 제주4·3과 관련해 법률·제도·예산 등 다방면의 지원, 미래모빌리티 거점도시로 성장, 상급종합병원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해녀문화의 전당 및 제주 세계지질공원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윤 당선인의 삶은 권력에 맞선 ‘원칙주의자’로 요약된다. 윤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와 갈등하면서도 정권 실세들에게 칼날을 겨냥하면서 ‘강골 검사’라는 평판을 얻었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당시 ‘항명 논란’을 일으키면서 좌천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으로 발탁됐다. 2019년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직후에 터진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정권 실세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가 징계와 직무 배제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었다.

서울대 법학과 79학번으로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 연거푸 떨어졌고 1991년 9수만에 합격했다. 35세에 초임검사로서 대구지방검찰청에 첫 부임한 이래 26년간 검찰에서 몸담았다.

개표 마감 후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되면 당선인은 즉시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경호를 받게 된다.

제20대 대통령은 오는 5월 10일 오전 0시에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5월 9일 자정까지다.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이 지난 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제주를 방문, 유세를 펼친 가운데 선물로 받은 돌하르방을 손에 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이 지난 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제주를 방문, 유세를 펼친 가운데 선물로 받은 돌하르방을 손에 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이 지난 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제주를 방문, 유세를 펼친 가운데 한 소녀가 전달한 그림과 글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이 지난 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제주를 방문, 유세를 펼친 가운데 한 소녀가 전달한 그림과 글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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