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통학차량 안전불감증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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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어린이 통학 차량의 안전불감증이 심히 걱정된다. 탑승자의 안전띠 미착용과 동승 보호자 미탑승 행위가 여전해서다. 이는 자칫하면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런데도 안전에 아무리 신경을 써도 모자랄 통학버스가 이런 행태로 운행되고 있다니 실로 개탄스럽다.

제주경찰청 자치경찰부서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어린이 통학 차량의 법규 위반 사례로 160건을 적발했다. 안전띠 미착용이 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동승 보호자 미탑승도 47건에 달했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사고 시 사망 및 중상자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것은 여러 조사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를 도입한 것도 이래서다. 그런데도 이를 소홀히 하다니 한심스럽다.

앞서 지난 1월 25일 학원 승합차에서 내리던 9세 초등생이 차량에 깔려 숨지는 일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어린이가 차량에서 내린 뒤 옷자락이 차량 문에 끼인 상황인데도, 운전자가 출발하는 바람에 바퀴에 깔려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 외에 법적으로 규정된 성인 보호자가 타고 있지 않았다. 만일 동승 보호자가 있었다면 참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일을 겪고도 어린이만 태우고 운행하는 차량이 많다니 기가 막힌다.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의 보행자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올해 들어 단속된 건수만 112건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0건에 불과했었다. 물론 단속이 강화된 이유도 있지만, 운전자의 안전 의식이 문제다.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 정지를 위반한 사례만 88건에 달했다.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선 그 어느 곳보다 주의를 기울여도 지나치지 않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계도 위주로는 안전불감증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을 것이다. 음주운전 단속 수준으로 상시 단속을 펼쳐야 안전의 습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통학 차량을 운영하는 학원 등도 안전은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명심해 신경, 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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