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선거 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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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공천은 정당이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다. 선거에 나가는 것을 흔히 ‘벽보를 붙인다’라고 한다. 선거 벽보에 자신의 얼굴을 실으려면 예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당내 선발전에서 이기고 공천을 받아야 가능하다. 그러기에 경우에 따라선 그 과정이 본선보다 더 치열할 수 있다. 양궁이나 쇼트트랙이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것보다 국내 선발전이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6·1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원을 꿈꾸는 이들의 예선전도 혈투를 방불케 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후보자 공모엔 40명이 신청했다. 아라동과 노형동갑엔 각 3명, 일도2동갑, 이도2동을, 삼도1·2동, 연동갑, 애월읍, 서홍·대륜동, 안덕면엔 각 2명이 신청했다. 국민의힘은 35명이 신청했다. 아라동엔 4명, 한경·추자면과 한림읍, 서홍·대륜동엔 각 3명이 신청했다. 또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과 애월읍엔 각 2명이 출사표를 냈다. 다른 지역구에선 무투표 당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죽음의 조’에 편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역대 도의원 선거를 되짚어보면 대통령 취임 초기에 실시된 경우엔 집권당이 승리하는 ‘허니문 선거’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후인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선 교육의원 5석 뺀 38석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9석으로 독식하다시피 했다. 나머지는 무소속 4석, 자유한국당 2석, 바른미래당 2석, 정의당 1석으로 분류됐다. 대통령 탄핵의 파장이 워낙 컸고 보수 진영의 분열까지 겹치면서 여당이 압승했다. 나머지 정당이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4석 이상)를 구성하지 못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앞서 박근혜 정부에서 치러진 2014년 6·4 지방선거에선 새누리당이 18석으로, 근소하게 새정치민주연합(16석)을 이겼지만, 어쨌든 여당의 프리미엄 효과를 누렸다.

▲공천과 낙천의 차이는 당선과 낙선의 차이만큼 크다는 말이 있다. 공천을 받고 선거에 출마하면 떨어지더라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당초에 불리한 지역이었다”라는 변명도 가능하다. 하지만 낙천하면 위로도 없고, 변명도 힘들다.

그러기에 당사자들이 공천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여기서 살아남아야 ‘대통령 후광 효과’나, 대선에서 나타난 ‘10% 우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의원도 도지사 선거만큼이나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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