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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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행정사조합 고문행정사·이학박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받고 있지만, 세계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제1호 군사작전이 ‘대통령 암살’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망명을 제안했으나, 그는 자신보다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하여 제안을 거절하고 그의 부인과 함께 총을 들었다.

총을 들고 전투태세를 갖춘 대통령의 비장한 각오는 해외로 나갔던 국민과 유학생들까지 조국으로 돌아와 전투에 참여하는 국민적 단결로 이어졌으며, 강군임을 자랑하던 러시아로서도 우크라이나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대통령의 강경함과 우크라이나인들의 위대한 애국정신은 전 세계 국가들을 놀라게 했고 나라를 위하여 자기희생을 불사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굳은 의지는 진정한 ‘카리스마’의 의미와 ‘참다운 지도자’의 영웅적인 모습으로 세계인들을 감동하게 했다.

얼마 전, 104세를 일기로 타계하신 지인의 모친은 홀로 생활할 정도로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다 이틀 앓고 돌아가셨단다.

망인은 생전에 ‘욕심’이 없었으며 가족이나 타인에게도 온화한 분이어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었고, 평온하게 돌아가셨다는 상주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건강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위정자들의 ‘욕심’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른바 ‘구권과 신권’이 충돌하는 것도 대통령의 ‘임기제 공직자’ 임명을 비합리적으로 강행하는 ‘욕심’ 때문이며 그로 인하여 정부의 인수, 인계마저 순조롭지 못하다니, 부끄럽고 추하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주요 부서 공직자는 대통령과 ‘죽이 잘 맞는 능력 있는 참모’라야 원활히 소통하며 매끄럽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은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직 대통령이 측근들을 ‘임기제 공직자’로 채워 버리면 새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 할 참모들을 영입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을 텐데, 현 정부는 새 정부의 어려운 점을 파악하여 원활히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 아닌가.

대통령은 임기 내내 청문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측근들을 기용하였는데 ‘공직자 임명’은 국정에 필요한 전문가 영입이 목적이지 특정인에게 주는 ‘대통령의 선물’이 아니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십 번의 정책에서 100%의 실패를 기록했지만 삼 년 반이나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큰 선물을 받은 사람인가.

아무리 최측근이어도 몇 번의 정책 실패가 있다면 즉시 자리에서 내보내야 함에도 국민의 삶의 질을 망가뜨린 역대 최악의 무능한 장관은 ‘최장수 장관’으로 명성(?)을 떨쳤고 또한 국민보다 측근과의 신뢰(?)를 중시하는 대통령으로 기록되었다.

건강하게 장수하다 평온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었던 노인의 ‘욕심 없는 삶’처럼 차기 대통령은 개인적인 욕심을 멀리하고, 젤린스키와 같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굳은 의지를 가진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다면 그것은 측근에게만 주는 선물이 아닌, 국민 모두에게 주는, 국민이 갈망하는 ‘대통령의 선물’이며 국민통합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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