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나무 원산지, 합동 연구로 해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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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원산지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국립수목원은 2018년에 한라산에 자생 중인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유전체(게놈) 분석을 한 결과 제주산 왕벚나무와 일본산 왕벚나무는 서로 다른 별개의 종(種)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제주와 일본은 모계는 같고 부계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왕벚나무를 둘러싼 원산지 논쟁은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은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가 기원과 종이 다르다고 발표한 것은 왕벚나무는 일본산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일본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출신의 지적이기에 시선을 끈다.

더욱이 제주와미래연구원 등 도내 5개 단체는 “국립수목원이 한라산에 자생 중인 왕벚나무 235그루 중에서 단 5그루(2%)만을 대상으로 유전체를 분석한 후 제주산과 일본산이 별개의 종이라고 발표한 것은 오류다”며 김 소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분석 대상을 확대해 원산지와 유전형 다양성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득력이 있는 제안이다. 과학적 근거가 필요한 부분은 과학적 근거를 내세워 풀어야 한다.

전문가들이 유전체 분석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원산지를 둘러싼 논란은 시간의 문제이지 결코 해결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친자 확인을 진행하면 기원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국립수목원과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는 물론 일본 학계와 합동연구팀을 구성해 연구에 착수했으면 한다. 일각에서 계획하는 전문가 토론회로 봉합할 문제가 아니다.

제주산 왕벚나무는 프랑스인 천주교 신부로 제주에 부임한 에밀 타케가 1908년 한라산 관음사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발견, 유럽 학계에 보고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100년 넘게 원산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2050년까지 전국의 공원 등에 제주산을 심는 ‘왕벚프로젝트2050’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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