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듀얼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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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코로나19는 일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재택근무가 도입되고 온라인 화상회의가 등장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서도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절반가량이 재택근무를 운영하고 있고,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를 희망하는 기업 역시 52%로 나타났다.

‘워케이션’이란 근무 형태도 눈에 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의 원격근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워케이션 후보지 발굴과 분석’을 한 결과 제주를 국내 워케이션 최적지 1순위로 꼽았다. 경북 경주와 전남 여수, 강원 강릉, 강원 춘천, 부산 해운대구, 강원 속초, 충북 제천 등도 앞순위를 차지했다. 숙박, 장소, 퇴근 후 콘텐츠, 식음 및 부대시설, 접근성, IT 기술, 비대면 등 7가지를 요소를 기반해 선정했다. 이에 맞춰 제주도 역시 워케이션을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듀얼 라이프(복수거점 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도시와 지방 두 곳에 주거지를 두고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 먼저 태동했다. 인구 감소를 조금이라도 억제하려는 지자체와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려는 기업의 지원이 보태지면서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인 ‘별장문화’가 다른 각도에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수거점을 두고 생활하기를 희망한다’는 비율이 2018년 14%에서 2020년 27%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지자체도 복수거점 생활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제도를 내놓고 있다. 두 번째 거주지를 월 1회 이상 이용하는 거주용 재산으로 인정받으면 재산세를 감면해주고 있다. 빈집을 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는 곳도 있다. 인구 감소와 늘어나는 빈집 문제 해결이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해서다. 국내에선 몇몇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43개 읍면동 가운데 32곳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온 워케이션과 듀얼 라이프는 제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진 자의 여유로만 인식해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제주의 인프라와 환경을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6·1지방선거를 계기로 이에 대한 논의와 공약 발굴이 활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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