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난데없는 '100년 전 야구'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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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가 난데없는 '100년 전 야구' 설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설전의 주인공은 데이터 야구 대명사 노무라 가쓰야 라쿠텐 골든 이글스 감독과 미국 출신 바비 밸런타인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

말싸움을 부른 '번트 시프트' 논쟁은 9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양팀 간 경기 4회 일어났다.

2-0으로 앞서던 4회초 노무라 감독은 무사 1,2루에서 야마시타 가쓰미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는데 이 타구는 대시하던 롯데 3루수, 투수 사이를 뚫고 절묘한 곳으로 흘러 1타점짜리 좌익수 앞 안타가 됐다.

당시 롯데 유격수 니시오카 쓰요시는 3루 커버를 들어간 상황이라 롯데 왼쪽 내야는 허허 벌판이었다.

병살을 노리다 번트를 안타로 둔갑시키고 점수까지 줘 정반대 결과를 낳은 롯데 수비를 두고 노무라 감독은 "100년 전 수비를 보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유격수가 제 자리를 지켰다면 내야 안타를 주고 만루를 만들어줬을 지언정 점수까지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뜻.

그러자 밸런타인 감독은 10일 "100년 전에 어떤 야구를 했는지 아는 사람은 아마 노무라 감독 뿐일 것"이라며 꼬집은 뒤 "어제 번트 시프트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 지극히 당연한 플레이다. 100년 전 수비가 아니다"고 맞받았다.

이어 "4년 간 똑같은 수비를 하고 있는데 이제야 일본 야구가 그 해법을 찾아낸 것 같다"고 평했다.

일본에서 미국야구와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두 감독이 설전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 밸런타인 감독이 퍼시픽리그에서 메이저리그처럼 정정당당하게 선발투수 예고제를 시행하자고 나서자 노무라 감독은 "센트럴리그에서 하지 않는 이상한 일을 퍼시픽리그에서 하고 있다. 바보스러운 짓"이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다.(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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