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으로 장보기 힘들어 떨이 찾아 늦게 마트 방문”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늦은 오후 제주시지역 한 마트에는 장을 보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많은 이들이 물건을 꼼꼼히 살폈지만 선뜻 장바구니에 옮겨 담지는 못했다.
마감 직전 할인을 알리는 직원의 목소리가 들리자 고객들이 몰렸다.
이모씨(35)는 “마감 직전 떨이로 파는 물품을 사기 위해서 일부러 폐점 1~2시간 전에 마트를 찾는다”며 “물가가 너무 올라서 이젠 10만원으로 장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제주지역 삼겹살(100g) 가격은 2679원으로 지난달 26일 2339원보다 14.5% 올랐다.
돼지고기 목심(100g) 가격은 2518원으로 지난달 26일보다 13.1%, 앞다리(100g)는 1406원으로 7% 각각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으로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 확산에 따른 생산량 감소, 소비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일상회복이 속도를 내면서 입도 관광객이 늘고 있으며, 행락철을 맞아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사료가격이 오른 영향도 있다.
특란 30알의 가격도 7064원으로 7000원을 넘어섰다. 과자나 라면을 튀기는 팜유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다른 식용유값까지 줄줄이 오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제주지역에서 판매되는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 등 주요 외식 8개 품목 가격은 1년 전보다 모두 올랐다.
냉면(1인분) 가격은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50원보다 1250원(16.1%), 비빔밥(1인분)은 8500원으로 250원(3%), 김치찌개 백반(1인분)은 8125원으로 500원(6.5%), 삼겹살(환산 전·100~250g)은 1만5250원으로 250원(1.6%) 올랐다.
또 자장면(1인분)은 6000원으로 250원(4.3%), 삼계탕(1인분)은 1만3250원으로 1000원(8.1%), 칼국수(1인분)는 8500원으로 875원(11.4%), 김밥(1줄)은 2750원으로 100원(3.8%) 각각 가격이 올랐다.
특히 김치찌개 백반과 삼겹살(환산 전·100~250g), 칼국수 등 3개 품목은 전국서 가장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