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발달에 '놀 권리' 중요성 부각...애월 수산에 유아동네숲터 조성
연령.장애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놀이터 등 시설 확충에 앞장
제주시가 핵심 시책으로 추진 중인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는 모든 아동이 행복하게 지내고, 공평한 기회를 통해 아동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있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2020년 6월 아동친화도시 인증서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출,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전국 71개 지방자치단체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았고, 제주를 포함 41개 지자체가 인증을 추진 중이다.
특히 아동의 ‘놀 권리’는 아동의 신체·사회성·정서·창의성 등 아동 발달에 필수적인 권리로써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10월 4억1000만원을 들여 아이들이 행복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애월읍 수산근린공원에 ‘유아동네숲터’를 조성했다. 이곳은 기존의 어린이 놀이터와 달리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과 함께 생태교육이 가능하다.
유아동네숲터는 3635㎡에 아이들의 건강한 신체 발달과 정서함양을 위해 숲교육장과 친환경 놀이터, 숲 탐방로, 편익시설을 갖췄다.
숲교육장은 대형 비가림시설로 만들어져 비가 오면, 간이대피소 역할도 한다. 친환경놀이터는 자연놀이광장, 텃밭정원, 씨앗정원으로 조성됐다. 또 262m의 숲 탐방로를 조성, 숲속의 다양한 곤충과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제주시는 절물자연휴양림과 한라생태숲, 교래자연휴양림에도 유아숲체험원을 조성, 아이들이 청정한 제주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제주시는 도심과 가까운 공원과 숲을 활용해 아이들의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며 안전하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성별·연령·국적, 장애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를 위한 놀이터’가 조성되고 있다.
서울시의 무장애 놀이터 ‘거인의 나라’, 국회 내 무장애 놀이터 ‘애벌레의 꿈’,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꿈틀꿈틀 놀이터’는 대표적인 무장애 놀이터로 꼽힌다.
이곳의 그네는 안전벨트와 등받이가 있어 장애아동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미끄럼틀은 휠체어에 앉은 아동도 이용할 수 있게 안전 경사로가 설치됐다.
바닥과 무대 사이의 턱을 낮춘 회전무대는 장애 아동이 쉽게 오를 수 있고 휠체어를 고정하는 칸막이가 있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턱이 낮아지고 그네가 조금 넓어졌을 뿐인데 모든 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로 탈바꿈한 것이다.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물고 많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디자인은 아동친화도시가 추구하는 목표다.
제주시는 신산공원 내 520㎡에 2억원을 들여 오는 10월까지 무장애 통합놀이터를 설치한다.
몸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타는 아이들도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마련된다.
문턱을 최소화하고 누워서도 탈 수 있거나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설치된다.
제주시는 지난 3월에는 디자인 설계에 앞서 워크숍을 열고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아동이 놀 수 있는 놀이공간 조성을 위해 의견을 공유했다.
설계를 맡은 이연재 디자이너는 “장애 종류와 연령대를 고려해 아이들이 신체와 감각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아동친화도시 1순위 사업으로 시행 중이다. 또한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공동체 문화 습득, 권리 보장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행정기관이 아동 보호는 물론 놀 권리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도시는 미래 경쟁력이 없다. 아이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제주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친화도시 조성 사업에 행정 역량과 예산 지원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정책들이 추진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