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네 잎 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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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돈,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애월문학회장

3년 전 이맘때쯤 제주시 신산공원을 걸을 때 일이다. 한참을 걷다 우연히 발길이 멈췄는데 눈앞에 네 잎 클로버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나에게 어떤 행운이 오는가 싶어 주위를 살펴보니 또 다른 네 잎 클로버가 살며시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날은 네 잎 클로버는 물론 다섯 잎, 여섯 잎 클로버까지 무더기로 뽑아 들고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 마냥 기뻐한 적이 있었다. 그날 이후 어딜 가나 네 잎 클로버를 찾는 습관이 생겼다.

책갈피를 만들기로 하고 넓적한 그릇에 물을 넣고 뽑아온 클로버를 넣었다. 몇 시간 후 물을 먹은 클로버는 생기가 돋았다. 물기를 빼고 두꺼운 책의 책장 사이에 넣고 2주 정도 지난 후 압착된 네 잎 클로버를 꺼냈다. 가로 4.5㎝, 세로 12㎝ 정도의 종이에 멋진 글귀와 함께 가지런히 놓고 코팅하여 책갈피를 만들었다. 그 책갈피를 시집에 넣고 지인께 선물로 드렸더니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기뻐한다.

네 잎 클로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꿀벌들이 신들의 왕이라 불리는 제우스를 찾아가 ‘세상에 독이 든 풀들이 많아 안전하게 맛있는 꿀을 먹을 수 있는 꽃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제우스가 붓에 흰 물감을 묻혀 풀에 색칠을 했는데 그 꽃이 토끼풀 꽃이라고 한다.

토끼풀은 토끼들이 잘 먹어서 서양에서는 ‘클로버’라고 부른다. 간혹 네 잎, 다섯 잎, 여섯 잎 등이 보이지만 토끼풀은 세 잎이 보통이다. 예부터 사람들은 세 잎 클로버가 가득한 풀밭에 네 잎 클로버가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는 이에게는 행운이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폴레옹이 포병장교 시절 클로버가 잔뜩 있는 풀밭에서 우연히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주우려고 고개를 숙인 순간 머리위로 총알이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허리를 굽혀 목숨을 구했기에 행운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네 잎 클로버는 이브가 낙원에서 세상으로 가져왔다고 하지만, 이미 기원전부터 아일랜드와 켈트족 사이에서 네 잎 클로버를 신성한 식물로 숭배했다고 한다. 또 프랑스에서는 네 잎 클로버와 관련하여 피에르와 마리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고, 유럽에서는 전장에 나간 기사가 전쟁의 여신 벨로나를 만나 목숨을 건진 이야기도 있다.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하지만 정확한 유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실 네 잎 클로버는 환경에 따른 돌연변이지만 사람들은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게 되면 어떤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자연 상태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을 확률은 1만분의 1(0.01%)이라고 한다. 그 만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2017년 한 생화학자가 클로버를 조사했더니 네 잎 클로버는 0.01~0.02% 확률로 잘 볼 수 없다고 한다. 그 때문에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네 잎 클로버는 ‘행운’, 다섯 잎 클로버는 ‘금전적 행운’, ‘불행’, 여섯 잎 클로버는 ‘기적’, ‘희망’이라고 한다.

네 잎 클로버 행운의 진정한 의미는 발견의 소중함이 아닐까. 자기 주변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진정한 행운이다. 이 계절에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행운이 오듯 좋은 일도 많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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