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병원 투석실에 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정기적으로 투석을 받아야 하는 신장질환 환자들이 투석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다녀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김모씨(62)는 최근 신장기능이 크게 떨어지면서 혈액 투석을 받게 됐다.
당초 다른 지병으로 인해 꾸준히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온 만큼 혈액투석도 제주대병원에서 받을 계획이었지만 제주대병원은 이미 투석실 예약이 꽉 차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김씨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병원에서 투석을 받기로 했지만 다른 종합병원들은 물론 일반병원들도 투석 스케줄에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
김씨는 “얼마 전 갑작스럽게 폐수종(폐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호흡곤란이 와 병원에 입원해 첫 투석을 받았다. 그런데 투석실에 자리가 없다고 해 현재 다른 병원을 찾아보고 있다”며 “병원 5곳에 문의한 끝에 일반병원에 겨우 한 자리를 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투석이 가능한 병원은 종합병원을 포함 총 15곳이다.
하지만 투석기 자체가 한대당 2000만원 상당의 고가로 일반병원에서는 대규모 운영이 불가능한데다 투석 자체도 한 번에 4시간씩 소요되다 보니 투석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신장은 회복이 불가능한 장기이기 때문에 한 번 투석을 받기 시작하면 정기적으로 투석을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투석 환자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결국 투석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환자들이 단순히 투석만 받을 수 있는 일반병원보다는 종합적인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을 선호하면서 현재 도내 종합병원들은 자리가 생기면 바로 투석을 받기 위한 대기환자까지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한국병원 관계자는 “얼마 전 고혈압당뇨센터 개소와 함께 투석실 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투석환자도 크게 늘어나면서 여전히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환자 불편 해소를 위해 투석실 추가 확충을 논의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