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도정은 기업의 목소리 제대로 수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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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상공회의소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민선 8기 지자체에 바라는 기업 의견 조사 결과’는 의미가 크다. 도내 9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항목에 걸쳐 진행했기에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에 대한 기업의 희망과 우려가 전반적으로 담겼다고 판단한다.

이들 기업은 오 도정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 지역특화산업 육성, 입지·도로·항만 등 인프라 확충, 외자·기업 투자 유치, 지역대학 지원 등을 통한 인력 양성을 지적했다. 지역특화산업 육성(35%)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답변 내용 모두가 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이라 해도 무방하다.

오 도정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문에 대한 기업의 주문도 눈길을 끈다. 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34.4%)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일관성 없는 정책 추진(20.1%), 선심성 예산 집행(19.6%), 지역 경제주체의 여론 수렴 미흡(17.9%), 중앙정부 및 지방의회와의 갈등(7.1%) 등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 같은 답변의 이면에는 도정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여전한 행정편의주의식 업무 처리, 각종 규제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오 도정과 제주도의회는 이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새 도정 출범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라는 답변(45.6%)이 ‘기대한다’(54.4%)와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그 이유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의 요인도 있지만 기업 현장의 구인난과 지역 주력산업의 약화,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등에 대한 도정의 해결 역량과 의지를 의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 도정은 핵심 공약으로 상장기업 20개 육성과 유치를 통해 제주의 미래 먹거리와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의지를 갖고 추진하길 바란다. 그러려면 우선 행정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새롭게 출범한 제주도의회도 마찬가지다. 규제 개선을 통해 기업할 의욕을 북돋아 줘야 한다. 집토끼(도내 기업)를 보듬어야 산토끼(기업 유치)도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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