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척이 제주삼다수 온라인 판매로 수십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14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제주도개발공사와 삼다수 도외 위탁 사업자인 광동제약, 제주도는 관련 의혹을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자치연대는 “우리 단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직접적인 판매나 자회사가 아닌 제3의 업체에 재위탁해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특히 제3의 업체를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에 원희룡 전 지사의 인척 A씨 등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업체의 등기부등본 상에는 A씨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삼다수 유통 구조를 잘 아는 관계자들의 증언들을 종합하면 A씨가 광동제약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은 충분하다”며 “A씨 관련 업체는 원 전 지사 재임 기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광동제약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연관돼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주민자치연대는 “또 다른 문제는 A씨 측이 삼다수 온라인 판매로 얻었을 이익 규모”라며 “지난해 광동제약의 삼다수 온라인 판매량 추정치 약 31만t을 2ℓ 병으로 환산하면 1억7880만병이 되는데, 2ℓ 기준 병당 50원의 이익을 남겼다고 가정하면 54억25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삼다수라는 도민의 소중한 공적 자산을 사유화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업체 간 공생 관계가 아니라면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 제주도는 불법 여부를 떠나 그 실체적 진실을 도민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 측은 “우리는 온라인 유통 전문성을 기준으로 위탁 업체를 선정하며, A씨와 해당 업체의 연관성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제3의 업체가 배송과 물류업을 사실상 영위하지 않는 곳이란 의혹에 대해서는 “전문 유통은 배송 등 물류업을 직업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회사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시민단체의 주장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병당 50원 이익을 얻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수치, 기간 등 사실과는 거리가 먼 자의적 주장”이라고 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몰랐던 내용이어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