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제주 올레…산티아고와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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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글로벌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1. 제주올레, 산티아고 순례길과 손 잡다
제주 올레길·산티아고 순례길 ‘공동 완주제’ 시스템 구축
한국과 스페인 우호 협력에 관광객 유치 활성화도 청신호
지난 7월 제주방문단이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 관문 언덕인 ‘몬데도고소’에 설치된 돌하르방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지난 7월 제주방문단이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 관문 언덕인 ‘몬데도고소’에 설치된 돌하르방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684만1854명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최대치를 보였던 2018년 상반기 658만34명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관광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2만4190명으로 가장 많았던 2016년 164만9236명의 1.5% 수준에 그쳤다.

위드 코로나를 넘어 코로19 완전 종식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유네스코 3관왕 제주(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를 알리고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글로벌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조성에 나섰다.【편집자 주】

제주 올레길이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순례길 중 하나로 알려진 산티아고 순례길과 ‘공동 완주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주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각각 100㎞ 이상 걷고 양측의 완주 증서를 받으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나 산티아고 순례자 안내센터에서 추가로 ‘공동완주증서’와 메달을 발급받을 수 있다. 온라인 명예의 전당에도 완주 기록을 등록할 수 있다.

공동 완주 인증은 오는 9월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과거에 발급받은 완주증도 인정된다. 1200년 역사의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자는 연간 30만명, 제주 올레길 완주자는 연간 6000명이 넘는다.

공동 완주 시스템은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해 각 길에 대한 설명을 제공함과 동시에 게시판 형태의 명예의 전당 페이지를 구성해서 완주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동 완주 인증을 통해 두 길 모두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제주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 공동 완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스페인을 방문한 제주 방문단은 산티아고 갈리시아주와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 관문 언덕인 ‘몬데도고소’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과 간세 조형물을 설치했다.

몬테도고소는 여러 갈래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합쳐지는 지점으로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하게 되는 길목이다.

11월에는 제주 올레길 1코스 성산일출봉 인근에 산티아고 표지석이 설치된다.

제주방문단이 스페인 현지에서 해녀 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방문단이 스페인 현지에서 해녀 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공동 완주제 협약과 함께 제주 상징물 설치 행사는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스페인 간 관광교류 활성화에 목적을 둔 협력 사업으로 마련됐다.

제주방문단은 현지에서 주민들에게 제주 해녀 공연도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산티아고 갈리시아주청사에서 제주의 자연을 담은 사진 10점과 제주올레 사진 10점을 활용한 디지털 사진전도 가졌다.

방문단을 이끌고 스페인을 찾은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 올레길 공동 완주제 협약을 계기로 두 도시 간 우의를 다지고 협력과 교류가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행정부지사는 이어 “양 지역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한 관광, 경제, 문화, 인적 교류를 확대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알폰소 루에다 발렌수엘라 갈리시아주지사는 “산티아고와 제주 올레 공동 완주를 통해 산티아고를 걷는 사람은 제주 올레를, 제주 올레를 걷는 사람은 산티아고를 기억하며 양국을 더 가깝게 느끼고 다가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올레 관계자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공동 완주 시스템이 정착되면 제주와 올레길이 널리 알려질 것”이라며 “양국 간 우호협력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 갈래 순례길이 합쳐지는 푸엔테 라레이나 마을의 고풍스러운 풍경. (사진=이영철 여행작가 제공)
네 갈래 순례길이 합쳐지는 푸엔테 라레이나 마을의 고풍스러운 풍경. (사진=이영철 여행작가 제공)

▲산티아고 순례길=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성 야고보의 길’은 9세기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콘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굴되며 생겨났다.

스페인이 이슬람과의 오랜 전쟁 이후 독립을 쟁취하면서 성 야고보의 명성은 기독교계 전체로 퍼져나갔고 유럽 전역에서 사람들이 유해가 안치된 산티아고성당까지 순례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럽 각지에서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은 크게 4개의 루트가 있다. 스페인 북쪽 지방을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프랑스 길’, 남부 세비야에서 출발하는 ‘은의 길’, 대서양을 바라보며 북쪽 해안을 따라가는 ‘북쪽 길’, 반도의 남쪽 리스본에서 출발하는 ‘포루투갈 길’이다.

우리가 흔히 산티아고 순례길로 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시작되는 ‘프랑스 길’을 말한다. 이영철 여행작가에 따르면 프랑스 국경 마을 생장 피드포르를 출발해 첫날부터 피레네 산맥을 넘는 길이다. 한 달 이상 걸어 스페인 북부의 나바라, 라 라오하, 카스티야 이레온, 갈리시아 등 4개 지방을 통과한다.

총 길이가 800㎞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제일 많이 찾는 길이다. 이 가운데 제주올레와 우정의 길을 맺은 구간은 ‘Arca 구간’으로 산티아고로 향하는 프랑스 길의 마지막 구간이다.

▲제주 올레=길을 따라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제주 올레길은 여행자의 컨디션에 맞춰 일정을 정하고 자유롭게 길을 걷고 멈출 수 있다.

제주 올레길은 총 27개 코스다. 코스마다 거리가 다르며 전 코스 길이는 약 437㎞다. 평소 걷기운동에 단련되지 않은 여행자가 하루 한 코스 이상 걸을 겅우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제주올레는 하루 한 코스 걷기를 권장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

<제주특별자치도·제주관광공사·제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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