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가마솥더위가 계속되면서 올해 제주시 북부지역 열대야와 폭염 일수 모두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1분부터 21일 오전 9시 사이 도내 주요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6.0도, 서귀포(남부) 25.0도, 고산(서부) 25.6도 등으로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51일, 서귀포 36일, 고산 35일, 성산 29일이다.
특히 제주의 열대야 일수 51일은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이다.
이는 2013년(51일)과 같은 기록이지만, 기상청은 값이 같을 경우 최근 기록을 더 높은 순위로 두기 때문에 올해 열대야 일수가 1위가 된다.
그다음으로 제주 열대야 일수가 많은 해는 2017년 50일이고, 2021년 46일, 1994년 46일, 2016년 43일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귀포는 2013년에 57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13년 54일, 2017년 47일 등의 순이었다.
낮에도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제주의 폭염일수(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는 27일로, 종전 최다 기록인 2013·2017년 23일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 현재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당분간 일부 해안지역 최고 체감온도가 31~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고, 밤사이 기온도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낮 최고기온은 30~31도, 23일 낮 최고기온은 31~32도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농작물 병해충, 가축과 양식생물 질병 및 폐사 피해에도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0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37.5도로, 1923년 기상 관측 99년 만에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