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지나자 폭염 한풀 꺾여...낮 기온 2~3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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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기압 변하며 제주에 서늘한 북서풍 유입

절기상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로 접어든다는 ‘처서(處暑)’가 지나자 제주에서 맹위를 떨치던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날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은 제주시(북부)가 31도, 서귀포시(남부)가 30.2도, 성산(동부) 29.8도, 고산(서부) 28도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2~3도 가량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주 전 지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가 모두 해제된 상태다.

이처럼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든 것은 계절이 변화하면서 일사량이 감소한 것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는 등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변하면서 그동안 제주에 유입되던 고온다습한 남서풍 대신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북서풍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한동안 제주에 북서풍과 북동풍이 유입되면서 낮 최고기온이 29~30도 수준을 유지, 이전과 같이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는 폭염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야간 최저기온 역시 앞으로 22~24도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역에 따라 열대야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재 제주지역 열대야 발생 일수는 제주시가 53일, 서귀포 39일, 고산 37일, 성산 30일을 각각 기록했다. 제주시의 경우 지난 23일 역대 최다일수를 기록한 이후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태풍이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약화로 인해 태풍이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면서 가을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에는 세력이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어 북상하는 태풍을 밀어내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한반도에 걸쳐지면서 이를 따라 태풍이 북상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해 태풍의 길이 열리면 수온이 높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면의 온도가 높고 수증기도 많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와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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