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힌남노 제주 바짝…벌써부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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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에 시간당 70㎜ 넘는 폭우…태풍, 6일 새벽 제주 최근접

역대급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제11호 ‘힌남노’가 제주에 바짝 다가오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는 제주에는 벌써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더욱이 서귀포시 대정읍지역에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도. 사진=기상청 제공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도. 사진=기상청 제공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오후 3시 기준 태풍은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시속 176㎞), 강풍반경 430㎞, 강도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5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40㎞ 부근 해상, 6일 오전 3시 서귀포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거쳐 6일 오후 3시 울릉도 북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은 6일 오전 2시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 태풍 강도는 ‘매우 강’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초속 44~54m에 이르는 경우로,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일대 곳곳이 침수돼 주민이 소방관에게 업혀하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4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일대 곳곳이 침수돼 주민이 소방관에게 업혀하고 있다. 사진=서부소방서 제공

태풍이 북상하면서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는 제주지역에는 벌써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 오후 3시까지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315.0㎜, 윗세오름 306.0㎜, 성판악 237.0㎜, 고산 211.0㎜, 대정 201.5㎜, 서귀포 180.2㎜, 남원 168.5㎜, 선흘 160.0㎜, 성산 153.0㎜, 중문 109.0㎜, 오등 89.0㎜, 제주 61.5㎜ 등이다.

특히 대정읍지역에는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11시50분까지 1시간 동안 74.5㎜의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졌다.
폭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대정읍 영락리 주택이 침수되면서 마을주민이 고립되고, 대정읍 상모리에서도 건물 지하가 침수되는 등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 사이에만 제주도 소방당국에 42건의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됐다.

피해 접수된 전체 42건 가운데 35건은 대정읍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4시 현재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은 대부분 정상 운항되고 있지만, 바닷길은 이날 오전 8시 제주항에서 조기 출항한 목포행 여객선 1척을 제외하곤 모두 결항됐다.

한라산 7개 코스도 입산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4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한 건물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부소방서 제공
4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한 건물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부소방서 제공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5, 6일 제주에 많은 비와 함께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시속 145~215㎜)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오후 6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4일부터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300㎜이고 많은 곳은 400㎜ 이상, 산지는 600㎜ 이상이다.

특히 기상청은 5일부터 6일 아침 사이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이나 산사태 위험지역, 옹벽 또는 축대 주변 지역 등 위험한 곳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침수 위험지역에서는 급류에 휩쓸리거나 고립될 수 있고, 침수지역 감전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에 유의해야 한다”며 “6일까지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논두렁과 제방이 무너지지 않도록 점검하고, 농작물 침수와 병해충 예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4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도로가 침수된 모습. 사진=서부소방서 제공
4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도로가 침수된 모습. 사진=서부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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