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어에서 스마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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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뉴스(News)란 낱말은 14세기 중세 영어에 최초로 등장했다. 새로운 것을 뜻하는 New의 복수형태로부터 유래한 게다. 한데 뉴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인류의 출현과 동시에 뉴스에 대한 갈망이 시작된 거다.

모든 걸 자연에서 얻어야 하는 석기시대부터 인간은 오직 생존을 위해 새로운 소식을 알아야만 했다. 어디를 가야 더 많은 먹거리를 구할 수 있는지 등 말이다. 새로운 소식을 궁금해하는 호기심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 점에서 뉴스의 역사는 ‘인간 본능의 충족사’라고 할 수 있다.

▲태초부터 오늘날까지 전달 방식은 다르지만 뉴스는 늘 인간의 곁에 있었다. 문자를 고안하기 전까지 입으로만 뉴스를 전했다. 이른바 ‘구어(口語) 뉴스의 시대’다. 당시엔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이 뉴스를 전파하는 전령(傳令) 역할을 했다고 한다. 뉴스의 속성인 ‘보다 빨리’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문자의 발명으로 손으로 뉴스를 쓰는 ‘수서(手書) 뉴스의 시대’가 도래했다. 한 사람에 의해 문자로 씌여진 뉴스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필사본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뉴스는 곳곳에 급속히 퍼졌고 기록으로 남았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개발은 뉴스 역사의 새로운 전기가 됐다. ‘활자뉴스 시대’가 개막돼 뉴스를 대량으로 생산ㆍ보급할 수 있게 된 거다. 뉴스가 인쇄물로서 세계 각지에 배달됨은 물론이다. 소수만 독점하던 뉴스가 다수의 대중이 공유할 수 있게 된 이유다.

그로 인해 종교 개혁과 시민·산업 혁명 등 상상을 초월하는 사회변혁을 가져왔다. 그 즈음 신문이 처음 발간됐다. 17세기 독일에서 고정 제호를 갖춘 현대적 의미의 신문이 생겨난 게다. 이 때부터 뉴스는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전달돼 그 영향력이 날로 증대했다.

▲19세기 중반 통신의 발달과 20세기 초 라디오ㆍTV의 등장은 ‘전자뉴스의 시대’를 열었다. 뉴스를 전달하는 속도 또한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전파를 타고 전자신호로 변환된 뉴스가 순식간에 지구촌 전역으로 퍼지게 된 게다.

20세기 후반 PC통신과 인터넷 보급에 이어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뉴스의 역사는 또 한번의 여명을 맞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뉴스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스마트 뉴스의 시대’가 온 거다. 누구나 뉴스를 만들어 나눌 수 있지만 잘못된 뉴스도 걸러지지 않고 부풀려지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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