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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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마스크(mask)의 어원은 중세 라틴어 마스카(masca)에서 유래했다. 본래 공연에서 배우가 쓰는 가면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어의 마스케라타(mascherata·가면무도회)나 스페인어의 마스카라르(mascarar·얼굴을 칠하다), 속눈썹을 돋보이게 하는 ‘마스카라’도 마스크에서 파생됐다.

얼굴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리는 마스크는 원시시대 종교의식에서 현대의 패션마스크에 이르기까지 목적이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돼 왔다.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마스크는 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길거리를 다닐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마스크와 함께 하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 마스크는 추위나 미세먼지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용으로 인식되거나, 어떤 이유에서 내 얼굴을 가리고 싶을 때 유용한 도구였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마스크는 나를 보호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보호한다는 상징성을 가진 도구가 됐다.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에 대한 인식은 외로움과 우울감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공고해진 사회가 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존재한다.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선뜻 벗지 않는 이유는 뭘까. 여전히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한국 사회가 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공공에 대한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배려심이 없고 무례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안정기에 접어들면 실내마스크나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그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재유행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유행상황 등을 고려해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그 시기에 대해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내년 봄’을 언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이 일상적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은 만큼 충분한 검토 후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대감은 높지만 여전히 마스크는 당분간 숙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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