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가짜, 저기도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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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야야 야들아 내 말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1990년대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였던 신신애씨가 부른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의 가사 일부다.

가짜들이 진짜처럼, 아니 진짜를 능가하는 사술과 요행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타락시키는 세태를 코믹하게 표현했다. 즉 사람들의 눈에 정상이 아닌 가짜만 판치는 세상을 풍자한 게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다. 여기서 짜가는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한데 노래가 나온지 어느덧 30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짜가’가 판치는 요지경 세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거짓이 사실을 압도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게다. 거기엔 사실만을 다루는 뉴스도 포함된다. 가짜뉴스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다.

가짜뉴스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거짓말 폭탄이다. 가짜 정보를 진짜처럼 말한다. 진짜뉴스와 형식도 같고 그럴싸한 사진과 영상도 첨부된다. 저잣거리 야바위꾼들이 즐겨 사용하는 사기 수법이나 다름없다. 언뜻 보면 진짜와 구분이 어렵다. 해서 지금도 가짜뉴스로 인해 우리사회가 계속 소란스럽다.

▲가짜뉴스는 영어 ‘페이크 뉴스(fake news)’의 우리말 번역어이다. 교묘하게 조작된 ‘속임수 뉴스’를 지칭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짜뉴스의 개념은 다르다. 학계에선 ‘특정한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퍼뜨리기 위해 뉴스가 아닌데도 뉴스의 형식을 하여 퍼뜨리는 정보’라고 규정한다.

정치권 일각과 일반 시민들은 오보나 날조, 거짓 정보, 루머ㆍ유언비어, 패러디ㆍ풍자 등을 묶어 몽땅 가짜뉴스라고 한다.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실제 내용과 관계없는 자극적인 제목을 다는 낚시성 기사, 의도적으로 동일한 내용의 기사를 반복 전송하는 어뷰징 기사, 영리 목적의 광고성 뉴스 등도 해당된다.

▲가짜뉴스에 대해 국내에선 아직까지 완벽하게 합의된 기준은 없다. 허나 일반적으론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언론학회(2017년)가 정리한 ‘정치ㆍ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 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를 의미한다.

이로 볼 때 가짜뉴스의 조건은 크게 3가지다. ‘내용이 허위이고, 형식은 기사의 틀을 갖췄으며, 속이려는 의도로 만든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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