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급급 대기업 골프장, 상생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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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제주지역 대기업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대폭 올려 제주 관광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바꿔놨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43개 대기업 소유 골프장들의 그린피를 분석한 결과, 제주권 골프장의 인상 폭이 가장 컸다. 2020년 5월 이후 현대차그룹의 해비치제주는 주중 그린피를 74%, CJ그룹의 제주나인브릿지는 59% 각각 올려 전국 골프장 가운데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그 외에 DL(대림)의 골프존오라는 58.6%, 롯데그룹의 롯데스카이힐제주는 46.3%, LG 소유 엘리시안제주는 42.9% 각각 인상했다. 반면 전국 골프장의 그린피 평균인상률은 주중 18.3%, 주말 13.8%에 불과했다. 세제 혜택을 받는 대기업 골프장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빌미로 일반 골퍼들의 지갑을 털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문제는 제주 회원제 요금이 육지부 회원제는 물론 일반 골프장 수준을 훨씬 웃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특수로 제주 골프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너무 큰 격차를 보이는 건 분명 개선돼야 한다. 골프 대중화 정책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제주 관광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일반 골퍼들의 원성과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올해 초 제주연구원이 도내 골퍼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그린피가 너무 비싼 만큼 합리적이고 수용할 수 있는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갈수록 도민 혜택은 줄고, 예약경쟁서도 밀리면서 그 불만이 폭증한 것이다. 도내 한 골프장은 주말 그린피를 28만원에서 45만원으로 61%나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골프장의 횡포라는 주장이 나올 만하다.

이를 보면 제주지역 골프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준 정책 취지가 도로 아미타불이 된 거와 다름없다. 요금 통제를 위한 ‘골프 요금 심의위원회’를 다시 가동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올 정도다. 그러기 전에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골프장들이 적절한 요금 조정을 통해 이용객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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