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디지털 금융시대 부응하는 연관 산업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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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금감원 핵심 부서 전략감독 분야 총괄
제주에 ‘역외 파생 금융상품시장’ 조성 추진...중앙정부 협조 미흡으로 난관
미래 선도할 디지털센터와 국제 학술·회의 연계한 코딩센터 유치 등 바람직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는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유치해야 합니다. ‘국제금융도시’라는 거창한 구호보다 디지털 금융시대에 부응하는 연관 산업부터 육성해야 합니다.”

제주 출신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53)는 금감원의 핵심 부서인 전략감독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영국과 미국에서 선진 금융시스템을 체험한 데 이어 금감원에서 27년 동안 주로 ‘감독’ 업무를 담당했다.

감독 업무는 국제적으로 인정한 기준에 맞춰 ‘금융제도’를 만들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금융수요자인 국민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보호한다.

스마트폰으로 간편 결제를 하고, 비대면 계좌 개설 등 선진 금융서비스가 정착된 것은 김 부원장보가 지휘하는 디지털금융혁신국에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분석·심사하고 허가했기에 가능했다.

김 부원장보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제주에 ‘역외 파생 금융상품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수년 동안 연구활동과 발표회를 가졌다.

타국(역외)에서 운용하는 선도계약이나 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을 제주에서 거래하면 금융·조세·외환관리에서 혜택을 주는 것이다. 그는 중앙정부의 협조 미흡으로 유치를 못해 아쉬워했다.

김 부원장보는 제주의 자연과 산업구조에 적합한 금융서비스를 발굴해야 하고, NFT, 메타버스, 가상자산을 연계한 금융 클러스터 육성 계획을 주문했다.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것으로, 동일품이 존재할 수 없는 주민등록증과 비슷하다. 그림·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에 고유의 일련번호가 부여된다.

김 부원장보는 현실 세계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가 향후 금융서비스에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를 목표로 홍콩과 같은 국제금융도시를 표방했지만, 서울도 국제금융도시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며 “금융서비스의 한 파트인 디지털센터나 국제 학술·회의 산업과 연계한 코딩센터를 유치하는 등 기초부터 다져놓으면 미래산업을 주도할 클러스터가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고 조언했다.

지난 8월 금감원 부원장보로 승진한 그는 “고향 제주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와 조언을 해주면서 어려운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항상 제주의 발전을 생각하며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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