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재취업, 지역사회가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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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성평등 문화는 어느 정도 가속이 붙는 상황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자기 발현이 이뤄지고 있고, 기관이나 대기업에서의 이른바 ‘유리천장 깨기’도 심심찮게 소개된다. 그럼에도 지역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여성 일자리에 대한 차별이 엄연하게 존재한다. 특히 출산 이후의 일자리 복귀는 매우 어려운 장애물처럼 보인다.

실제 제주지역 경력단절여성(경단녀)들이 재취업을 위해 직업교육을 받고 싶어하지만 원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해 참여율이 저조했다고 한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 505명에게 직업교육에 대한 의향을 물었더니 받겠다는 응답이 62.4%로 매우 높았다. 향후 교육 받을 때 고려할 요인으로는 일자리와의 연계성이 34.6%로 가장 높았고, 전문성 22.2%, 자격증 취득 18.4% 순이었다.

그러면서 경단녀들은 최우선 시급한 정책으로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5점 만점에 4.37점으로 가장 높았다. 여성가족연구원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여성 취업과 창업 등 관련 서비스 및 교육 지원 강화를 제주도에 제안했다. 아울러 광역형 여성 일자리 지원 플랫폼과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 조례 개정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출산 분위기 속에도 제주지역 경단녀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8.5%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11.3%로 오르더니 지난해 12.7%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계약기간 만료, 낮은 임금 등도 거론되지만 양육과 교육(12.1%), 임신과 출산(8.7%) 문제는 예외 없이 여성의 취업전선에 큰 걸림돌이다.

경단녀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사회적 손실 또한 비례한다는 걸 뜻한다. 경단녀는 일에 대한 집중도나 적응력이 높은 만큼 지역사회에 플러스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출산·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양질의 일터로 제주 여성을 이끄는 정책 비전이 필요하다. 제주도가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고 기업과의 연계에 나서 경단녀 취업률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성평등을 실현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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