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앞바다에 위치한 문섬의 명칭을 ‘사슴섬(鹿島)’로 바꾸자는 주민 제안이 접수돼 서귀포시가 검토에 착수했다.
한국상고사연구소의 이종석 소장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에 문섬 명칭 변경 제안을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소장은 제안서를 통해 “아름다운 서귀포 미항 앞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문섬의 표기가 시대에 따라 여러번 변경됐지만 아직도 민둥섬, 모기섬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명칭 변경 제안 사유를 밝혔다.
이 소장은 “1916년 조선총독부 고시를 보면 보목리에 숲섬(森島), 서귀리에 사슴섬(鹿島), 법환리에 범섬(虎島)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며 “비록 조선총독부의 기록이지만 일제강점기 이전에 문섬을 사슴섬으로 불렀다는 사료”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일제가 이 사슴섬을 비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1920년 조선지도에 모기섬(蚊島)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표기했고, 광복 이후 민둥섬이라는 뜻의 문섬(文島)으로 표기하게 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문섬이 사슴섬으로 불렸던 근거가 있는 만큼 민둥섬과 모기섬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보다 온순하고 평화로우며 백록담 전설과도 연계되는 사슴의 이미지를 활용, 문섬의 명칭을 사슴섬으로 변경하는 것이 제주 평화 추구 정신과 치유와 힐링의 섬 이미지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이 소장의 제안이 접수됨에 따라 현재 명칭 변경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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