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급증, 맞춤형 지원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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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도내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2876명으로, 5년 전인 2017년의 1509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3.6%에 달한다. 전체 학생 100명당 4명가량이 다문화 학생이라는 얘기다. 이런 비중은 국제결혼 증가 등의 영향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면서 학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제주도의회 양홍식 의원이 지난 20일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초등 2학년을 대상으로 한글 이해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체 학생을 기준으로 할 때 기준점수 미달률은 2.5%로 나타났다. 반면에 다문화 학생의 미달률은 20.3%에 달했다.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어가 서툴면 학교생활도 힘들기 마련이다.

실제로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은 가장 큰 고충으로 만 5세 이하 자녀에 대해선 한국어 지도를, 만 6세 이상 자녀의 경우 학습지도를 꼽고 있다. 초등학교 진학률은 국민 전체와 비슷하지만, 중·고교로 갈수록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대학 진학률은 40.5%로, 전체 국민의 71.7%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쳤다. 그만큼 다문화 학생들이 교육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사정을 제주도교육청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지원과 관심이 부응하는지는 의문이다. 양 의원이 “김광수 교육감의 공약 과제에 다문화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라는 지적이 정곡을 찌른다.

다문화 학생들은 저출산·고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재 유입 방식이 될 수 있다. 언어를 이중으로 구사할 수 있고 문화적 포용력을 가져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장점이 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면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제주도 당국의 관심도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도 제주 사회의 일원이다. 그들의 가능성을 끌어내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이 제주 사회에 제대로 뿌리를 내려야 제주의 미래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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