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항 2단계 차질 없이 진행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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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이 26일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타재)를 통과했다. 타당성 재조사는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계획 변경이 불가피할 경우 예비타당성(예타)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조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외항 2단계 사업는 당초보다 예산은 1965억원에서 780억원으로 줄고, 시설 규모는 4개(잡화부두, 철재부두, 해경부두, 교량)에서 1개(잡화부두)로 축소됐다. 못내 아쉽지만 선석 부족에 시달리는 제주항의 시급성을 고려하면 그래도 다행이다.

이에 따라 제주외항에 화물선 접안이 가능한 잡화부두 건설(접안시설 210m, 호안 331m)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말 공사에 착공해 2027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표류하던 2단계 사업이 온갖 우여곡절 끝에 재개되는 만큼 일정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제주항은 외항 1단계 사업을 통해 이미 크루즈부두, 여객부두, 화물부두 각 1선석을 완공한 상태다. 여기에 잡화부두가 건설되면 항만 물동량 증가로 인한 선박 대기와 화물 하역 지연 문제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족한 선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 이번 타재에서 빠진 철재부두, 해경부두 등도 들어서야 한다. 잡화부두 완공 후 필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제주항의 전체 항만 사정은 실로 열악하다. 11개 부두에 25개 선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선박만 40여 척에 이르면서 포화 상태다. 대형 선석 1곳에 4척이 번갈아 가면서 사용할 정도다. 화물 부두에 여객선이 정박하는 일도 있다. 이 같은 사례는 국내 항구 중 제주항이 유일하다. 안전사고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항은 제주도 총 물동량의 80%를 처리하는 핵심 물류 시설이다. 게다가 매년 그 물량도 7% 상승하고 있다. 선박은 대형화하는 추세다. 이를 고려해 항만 인프라 구축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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