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정신건강 치유’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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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업 결손, 학력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학생들의 정서적, 심리적 상처다. 대면 활동에 제한받으면서 생긴 고립감, 불안감, 우울감이 심하다. 교육 당국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제주도교육청이 지난달 31일 밝힌 ‘코로나19 제주교육 정신건강 실태조사 용역 최종 보고서’에서도 나타났다. 우선 이번 조사가 학생 1866명과 학부모 749명, 교사 734명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그 결과 학교 구성 주체들이 겪는 심리 정서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스트레스(76.9%)로 나타났다. 걱정(73.2%), 감정 조절 어려움(68.1%), 불안감(64.1%), 우울감(62.2%), 외로움(61.5%) 등도 상당했다. 그만큼 학교 현장의 ‘코로나 블루’는 실로 심각하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더해진 신조어다. 코로나19가 확산해 대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사회적 고립감이 증대돼 불안, 무기력증,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당국은 이런 현상이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음에도 진행형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학생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 후에도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이 39.5%에 달했다. 학부모(31.1%), 교사(29%)와 비교해도 높다. 또한 그들은 여전히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고, 혼자 있다 보니 온라인 활동과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런 와중에도 과제물과 성적(시험), 진로·진학에 대한 고민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호소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학생들은 나름의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 신체활동 프로그램(39.1%), 친구 관계 유지·지속 활동(36.9%), 전문 상담(34.5%), 문화 힐링 프로그램·콘텐츠(32.4%), 심리검사(30.1%) 등을 요구했다. 당국은 이를 중시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시행하길 바란다.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스트레스 경감과 정신건강 회복 지원도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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